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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LS전선, 현금수급·구매자금 집행 시차 CP로 메운다

1700억 규모 추가 발행 결정, 운전자본·단기유동성 부담 대응

이민우 기자  2026-07-23 16:36:2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LS전선이 구매자금 마련을 위해 17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실적 전반이 성장하고 있으나 구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재고·매출채권 확대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현금흐름과 단기 유동성 악화에 따른 자금 수급과 구매 집행과의 시차가 생김에 따라 이를 기업어음(CP)으로 보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LS전선은 22일 1700억원의 CP를 추가 발행했다. 목적은 구매자금 지급으로 이에 따라 LS전선의 CP 잔액은 기존 380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늘어났다. CP 추가 발행을 위한 이사회 의결 전일 기준 당좌차월 한도와 기타 차입을 포함한 단기차입금 총액도 570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 형태는 다르지만 LS전선은 이번 CP 발행 이전인 올해 2월에도 LS마린솔루션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던 바 있다. 이후 5개월여 만에 추가 단기차입 결정을 내렸다.

이번 차입 배경에는 LS전선의 실적 상승세와 이익, 현금흐름 사이의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에만 연결기준 2조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9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이와 달리 현금흐름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LS전선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689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분기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2464억원 규모에 불과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순유출 규모가 4433억원 더 확대됐다.

LS전선의 현금흐름 악화의 주된 요인은 이자, 세금 등 금융비용보다는 늘어난 운전자본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와 법인세 등을 제외한 영업현금흐름(OCF)이 6568억원 순유출로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이자 지급의 경우 지난해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고 법인세 납부는 오히려 줄었다.


반면 LS전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1조61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59억원 늘었다. 재고자산도 1조7740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불었다. 반대로 현금 유출을 완충할 매입채무, 계약부채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1653억원 감소해 5531억원을 기록했고 계약부채도 826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LS전선이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 후 아직 수금하지 못한 현금과 생산, 판매 과정에 묶인 자금이 4500억원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사업상 거래 중인 공급업체로 유출되는 현금은 늘어나고 고객사로부터 선수금으로 수령한 자금 규모까지 줄며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다만 전선업은 특성상 성장과 판매에 앞서 구리 등 원재료를 선확보해 큰 규모의 현금 유출이 먼저 이뤄진다. 반면 현금 수급은 고객사 제품 인도와 매출채권 회수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지는데 현재로선 LS전선의 현금 창출 속도가 구매자금 집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S전선은 최근 주요 원재료인 전기동의 가격 오름세까지 겪고 있다. 전기동은 LS전선 생산 원재료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는 톤당 평균 1만2500달러선(한화 약 1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가까이 상승했다.

LS전선이 늘어난 원재료 구매 부담과 현금흐름·구매자금 집행 간 커진 시차를 CP 등 단기차입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고려하면 구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거나 매출채권 회수가 추가적으로 지연될 경우 LS전선의 CP 및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추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S전선의 수주 현황이나 성장세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단기 유동성, 현금흐름 악화는 향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LS전선은 산하 자회사를 포함해 올해 1분기 말 8조5086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채권 규모도 상당한 만큼 수금만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차후 현금흐름이 정상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LS전선 관계자는 "매출액 및 수주 증가에 따라 원재료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차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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