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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사업 힘받은 LS,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지나

한기평, LS 등급전망 '긍정적' 조정...LS전선·LS일렉트릭 등 AI 전력 인프라 확대 영향

김정훈 기자  2026-07-07 15:28:09
LS
LS그룹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주사 신용도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실적 개선과 재무안정성이 강화되면서 그룹 차원의 신용도도 함께 높아진 영향이다.

순수지주회사인 LS는 핵심 자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신용도를 좌우하는 구조다. AI 전력 인프라 투자가 개별 계열사의 성장을 넘어 지주사의 신용도와 자금조달 여건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0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전력특수 올라탄 LS…핵심 계열사 실적 개선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L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를 유지했다.

이번 전망 상향은 최근 실적 개선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핵심 계열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중심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전력기기 부문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 확대에 따른 초고압케이블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6조7653억원에서 2025년 7조5882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EBIT)은 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늘었고 EBITDA 마진도 6.1%에서 7.0%로 개선됐다.

수주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초고압케이블 사업은 대형 프로젝트를 장기간 수행하는 특성상 수주잔고가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영업현금창출력 확대와 프로젝트 선수금 유입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증설의 수혜를 받고 있다. 송배전 설비와 변압기, 배전기기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초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북미를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공급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력 계열사 실적이 지주사 신용도 좌우

LS는 순수지주회사인 만큼 자체 사업보다 핵심 자회사의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신용도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번 등급전망 상향은 AI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실적 개선을 거쳐 지주사 신용도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실제 신용평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기업평가는 LS의 통합신용도를 산정할 때 LS전선과 LS일렉트릭, LS엠앤엠, LS아이앤디의 자체신용도를 반영한다. 2023~2025년 평균 가중치는 LS전선이 30.1%로 가장 높고 LS일렉트릭이 29.0%, LS엠앤엠이 28.9%, LS아이앤디가 12.0%다. 전력사업을 담당하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합산 비중은 약 60%에 달해 두 회사의 실적과 신용도 변화가 통합신용도와 지주사 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가장 크다. 이번 전망 상향 역시 LS전선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과 LS일렉트릭의 긍정적 전망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자체 재무여력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S는 최근 LS전선과 LS엠앤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차입 부담이 다소 늘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는 119.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 대비 실질현금창출력은 4.3배 수준으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원 여력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등급전망 상향이 실제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LS엠앤엠이 2027년 8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 역시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변수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급전망 상향을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을 넘어 신용평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한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전선과 전력기기를 경기 민감 제조업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AI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른 장기 수주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춘 산업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확대가 기업가치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과 신용도까지 좌우하는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이제 기업 실적뿐 아니라 신용도와 자금조달 비용까지 좌우하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선과 전력기기를 모두 보유한 LS는 AI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가 핵심 계열사를 넘어 지주사 신용도까지 연결되는 대표 사례인 만큼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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