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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토스

VC 중심서 재무 전문가 체제로 변천한 이사회

②굿워터 지분 매각 이후 변화 본격화…사내이사 기술 전문+사외이사 재무 전문가 재편

김태영 기자  2026-05-18 08:21:1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토스그룹이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초기에는 벤처캐피탈(VC) 투자자와 창업 멤버 중심으로 이사회가 꾸려졌지만 최근에는 재무·경영 전문가 비중이 확대되며 금융회사형 지배구조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 치과의에서 핀테크 창업주로, 동지와 VC 파트너로 꾸린 초기 이사회

토스그룹은 치과의 출신인 이승건 대표이사가 창업했다. 그는 모든 이들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공화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는데 이를 본따 공화플랫폼을 세웠다. 비바리퍼블리카(Viva Republica)는 공화국(Republica) 만세(Viva)라는 뜻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초기 이사회는 이승건 대표이사와 이태양, 성호태 사내이사로 꾸려졌다. 2014년 성호태 사내이사가 물러나고 양주영 사내이사가 들어온다.

이태양 사내이사는 네이버 인턴으로 일하다 이승건 대표이사와 함께 창업에 참여했다. 그는 광운대 컴퓨터소프트웨어 학사를 졸업한 뒤 게임과 플랫폼 앱을 개발한 전문가다. 2020년 이태양 사내이사가 물러나고 신용석 사내이사가 새로 등기됐다.

양주영 사내이사는 카이스트 도시공학과 출신으로 엠파스, NHN, SK플래닛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역시 창업 초기 합류했다. 그는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이형석 사내이사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4년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에 최초의 사외이사인 한준김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김창규 기타비상무이사, 2016년 에릭존김 사외이사가 추가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로써 비바리퍼블리카의 초기 이사회 진용이 갖춰진다.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는 대부분 초기 자금을 댄 VC 출신들이 맡았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VC로 굿워터캐피탈과 알토스 등이 있었으며 다올인베스트먼트도 출자했다. 한준김 사외이사가 알토스의 사장 출신이며 김창규 기타비상무이사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전무 출신이었다. 에릭존김 사외이사는 굿워터의 파트너 출신이었다.

◇ 기술자 사내이사 재무 사외이사 진용 갖춰

토스그룹이 성장하면서 점차 스타트업 외피를 벗고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한다. 이와 동시에 지분 구조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다. 그 결과 이사회도 여러 변화를 겪었다.

우선 2010년대 후반부터 점차 이승건 대표이사로 권한이 집중된다. 이태양, 양주영 등 초기 창업 멤버가 물러나고 이형석, 신용석, 장민영 사내이사 등 새 인물들이 들어왔다.

이 세 인물의 공통점은 모두 IT 기술자 출신들이라는 것이다. 이형석 사내이사는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를 졸업한 뒤 매드스마트, 프랭클리(Frankly) 등 IT 플랫폼 기업의 엔지니어로 일하던 인물이다. 신용석 사내이사는 대통령비서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넥슨코리아 등에서 보안 정보보안에 몸담던 전문가다. 장민영 사내이사 역시 SKT 출신으로 헬스케어 플랫폼인 세나클소프트를 공동창립했던 기술자다.

반면 사외이사진는 재무 전문가로 채워졌다. 2023년부터 몸담고 있는 송경찬 사외이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MBA를 졸업한 뒤 쿠팡의 CFO를 맡던 인물이다.

2025년 선임된 앨런상현심 사외이사 역시 와튼스쿨 출신으로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슬랙테크놀로지의 CFO를 역임했다. 2025년에 함께 선임된 신수정 사외이사의 경우 기업경영 자문 전문가로 알려졌다.

2025년은 비바리퍼블리카 지배구조에 있어 의미있는 해였다. 굿워터가 5.37%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재 비바리퍼블리카 주요 주주는 이승건 대표이사(15.44%)와 알토스(8.52%)로 좁혀졌다.

현재 이사회 구성을 보면 사내이사진이 기술 전문가들로 채워지고 사외이사진에는 경영 및 재무 전문가들이 다수인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에릭존김 역시 스탠포드 MBA 학위 소지자다. 토스그룹이 점차 금융그룹으로 진화하면서 재무 계열의 전문성을 사외이사진을 통해 수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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