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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LT그룹

총수 부자 대표 체제 속 LT정밀 전문경영인 참여 구조

⑥구웅모 전무, 입사 4년 만에 대표 직행…계열사 연대 보증 리스크 관리 방점

김동현 기자  2026-05-14 08:19:4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T그룹은 지주 출범과 함께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구 회장의 장남 구웅모 전무가 나란히 대표진을 꾸려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오너가 지배력을 쥔 지주사를 통해 그룹의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를 관리하는 구조다.

그룹 지주사 LT는 현재 구본식 회장과 구웅모 전무가 각자대표이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은 과거 희성그룹에서 희성금속(현 LT메탈), 희성전자 등의 등기임원을 맡았으나 2019년 LT그룹 분리 후에는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진 않았다. 당시 그룹 핵심이던 LT삼보에서도 미등기 회장으로 임원 명단에 포함됐다.

2023년 7월 LT삼보가 지주 신설회사 LT와 사업 존속회사 LT삼보로 분할하면서 구 회장은 직접 LT 대표로 등기임원직에 복귀했다. 그룹 전반을 관리하는 지주사가 출범한 만큼 오너가가 경영에 참여해 계열사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웅모 전무도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1989년생인 구 전무는 해외에서 학업을 마치고 2020년 LT메탈에 과장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사 3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한 데 이어 LT 이사회에 진입하며 공식적으로 LT그룹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LT 사내이사 선임 당시 구 전무의 직책은 최고운영책임자(COO)였다. 이후 LT 출범 이듬해인 2024년 3월 이사회에서 구 전무의 대표 선임 안건을 결의하며 구 전무는 부친인 구 회장과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지주사 전환과 오너 경영 체제 구축으로 그룹 재정비를 마친 LT는 이사회에서 주로 계열사 지원과 관련한 안건을 다루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LT 이사회의 주요 안건을 살펴보면 LT삼보, LT메탈 등 핵심 계열사의 연대보증 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지난해만 봐도 9건의 이사회 결의 중 6건이 LT삼보·LT메탈에 대한 연대보증 안건이었다.



LT는 LT삼보에서 분할할 때부터 기존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하고 있을 뿐 아니라 LT메탈의 신규 차입에 대한 보증 의무까지 짊어졌다. 지주사가 계열사의 신용을 뒷받침하며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LT의 계열사 연대보증 금액은 약 4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LT삼보에 대한 보증금액이 36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오너가 부자 경영인이 이러한 그룹 재무 전략 전반을 책임지는 가운데 지주 의사결정에 현장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이로는 김진국 LT정밀 대표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LT 출범 때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지주사 이사회에 합류해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 중이다.

LT정밀은 자동차·이차전지 부품,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 중 한곳이다. LT(61.18%)뿐 아니라 구 회장(32.65%)과 구 회장의 차녀 구연진씨(6.17%) 등 오너가가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꾸준한 배당을 통해 오너가에게 수익을 올려보내고 있다.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의 회사인 만큼 해당 경영진이 지주사 경영에 참여해 의사결정 체제를 꾸린 것으로 보인다. LT가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수익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만큼 LT정밀의 경영 상태를 지주사에서 직접 들여다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LT정밀 대표로 선임됐으며 2023년 LT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후 올해 한차례 연임하며 3년 임기를 이어간다. 1961년생인 그는 1958년생인 구 회장과 3살 차이로 희성그룹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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