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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FCF 40% 감소…투자·배당에 '뭉칫돈'

④[잉여현금]3사 합산규모 1.1조→7700억…CAPEX 63%, 배당 96% 늘어 현금유출 확대

고진영 기자  2026-05-14 16:55:2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다시 뒷걸음질했다. 영업에서 들어오는 현금은 늘었지만, 투자와 주주환원이 그 이상으로 확대된 결과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이 배당금 지급액을 3배 가까이 늘리면서 잉여현금이 크게 줄었다. 효성중공업 역시 소폭 감소한 반면 LS일렉트릭은 부산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소요에도 불구 잉여현금 흑자를 회복했다.

THE CFO가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2025년 잉여현금흐름(배당금 지급 후 기준)을 집계한 결과, 3사 합산 규모는 767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조1073억원)과 비교해 30.7%(3401억원) 감소했다.


원인은 투자와 배당 확대에 있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7525억원으로 4.6% 늘었지만 CAPEX(유·무형 자산취득)가 387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62.8% 늘었고, 배당금은 1817억원에서 3553억원으로 95.5% 점프했다. 영업현금 증가 폭(766억원)을 투자와 배당 지출(4166억원)이 압도한 셈이다.

5년간 추이를 보면 3사 합산 잉여현금은 2020년 61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엔 3사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합산 -6227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24년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는데 다시 후퇴했다.


산업 호황에 따라 투자 확대 국면에 들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알라바마 2공장(HD현대일렉트릭), 부산 제2생산동(LS일렉트릭), 창원 변압기·멤피스 증설(효성중공업) 등 3사 모두 2025~2027년에 걸쳐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회사별로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잉여현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24년 8214억원에서 지난해 4963억원으로 39.6% 줄었다. 이 기간 영업현금이 감소한 데다 지출도 확대된 탓이 컸다.

HD현대일렉트릭은 7월 이사회에서 주당 19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해 8월 684억원을 집행했다. 지급일 기준 배당총액은 2024년 756억원에서 221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었다. 모회사 HD현대로의 캐시카우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CAPEX도 1367억원에서 2419억원으로 76.9% 늘었다. 미국 알라바마 2공장과 울산 변압기공장 증설 등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다만 지출 확대에도 불구 잉여현금의 규모 자체는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력기기 중심의 사업구조상 업황 호조의 수혜를 가장 온전히 보고 있는 곳이다.

효성중공업이 잉여현금 26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보다는 적지만 건설부문을 함께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CAPEX 1785억원, 배당금 466억원을 집행한 뒤에도 2000억원대 중반을 남겼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특징은 중공업 호황이 건설부문의 변동성을 재무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공업이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되 주주환원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가져가면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LS일렉트릭은 전년과의 대비가 가장 뚜렷했다. 2024년 -43억원이었는데 2025년 30억원을 기록해 가까스로 플러스(+) 전환했다. 2022년 2951억원이 순유출된 이후 2023년 흑자로 복귀(580억원), 2024년 다시 소폭 마이너스를 거쳐 지난해 회복한 흐름이다.

회복의 동력은 영업현금 점프에 있다. 영업현금이 2301억원에서 2999억원으로 30.3% 늘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9.1%)을 크게 웃돈다. 운전자본 측면에서 매출채권 등의 순증 폭이 1846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둔화했고, 매입채무 등은 191억원 순감에서 395억원 순증으로 바뀐 점이 동시에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부산 제2생산동이 준공되면서 CAPEX가 1516억원에서 2096억원으로 38.3% 늘어난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2024년 9월 LS파워솔루션을 자회사로 편입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초고압변압기 생산가능 물량은 매출 환산 180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배당금은 828억원에서 874억원으로 5.6% 증가에 그쳐 큰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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