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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LS그룹의 CFO 중용…사내이사에 CEO 겸임까지

[20대그룹-LS]⑧올해 사내이사 비중 50%로 상승…E1·인베니 CFO, 각자대표 선임

김동현 기자  2026-04-15 14:36:50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올해 LS그룹 상장사의 절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도 CFO 사내이사 비중이 작지 않았지만 E1이 올해부터 CFO 사내이사 선임에 참여하며 그 비중이 올라갔다. 이와 함께 LS그룹 일부 계열사는 CFO에게 각자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며 CFO의 결정권을 확대했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의 CFO 55명이 대상이다.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회사는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넣었다. 지난해 말 선임되어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인물은 관련 통계에서 제외했다.

집계 결과 LS그룹의 CFO 사내이사 선임 비중은 지난해 말 40%였다. LS그룹 상장사는 총 10곳으로 이중 4개사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시켰다. 20대그룹 전체 상장사 56곳의 CFO 사내이사 비중은 38%로 LS그룹의 비중이 이보다 약간 높았다.

LS그룹은 CFO를 향후 최고경영자(CEO)가 될 역량을 시험하는 관문으로 여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재무총괄 임원을 경영에 적극 참여시키는 흐름을 보였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 도석구 LS네트웍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 이상범 LS메탈 대표 등이 대표적인 CFO 출신 전문경영인 CEO다. CFO가 CEO로 회사를 이끌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이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CFO 사내이사를 선임한 LS그룹 상장사는 가온전선(김명균 전무), 인베니(최세영 전무), LS마린솔루션(구영현 이사), LS머트리얼즈(명동춘 담당) 등이며 이들은 올해도 사내이사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E1이 올해 한상훈 CFO(부사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LS그룹의 CFO 사내이사 비중은 50%로 올라갔다.

올해 LS그룹 CFO의 위상은 이전보다 더 올라갔다. 일부 상장 계열사가 CFO의 각자대표 겸직을 도입하며 회사 내 결정권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현금 곳간지기에서 벗어나 각자대표 자리에서 사업이나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CFO가 각자대표를 겸한 LS그룹 상장사는 E1과 인베니다. E1은 한상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면서 기술안전부문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사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는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CFO가 안전 리스크까지 함께 관리하도록 했다.

도시가스 사업자 예스코를 자회사로 둔 인베니도 최세영 전무를 올해 각자대표직에 올렸다. 최 전무는 인베니의 압축천연가스(CNG)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인베니가 투자전문회사로 정체성을 바꾸면서 지속적인 투자 재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고 회사는 CFO에게 사업부문을 맡겨 사업운영과 재원 마련을 연계해 관리하도록 조치했다.


한 부사장과 최 전무는 현 소속회사로 전출되기 전까지 그룹 지주사 LS의 재무라인에서 근무한 공통점도 있다. 한 부사장은 LS CFO인 경영관리부문장을 맡다가 E1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 전무는 LS 사업조정담당 출신이다.

LS그룹 CFO의 평균 출생연도는 1971년으로 20대그룹 평균(1972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10명의 CFO 가운데 3명이 1960년대생이었으며 나머지 7명이 1970년대생으로 주를 이뤘다. 이중 신중호 LS증권 경영전략본부장(상무보)이 1978년생으로 가장 어렸다. 최연장자는 1965년생인 이상범 LS일렉트릭 재경부문장(현 LS메탈 대표)이었다.

CFO의 대학시절 전공학과는 경영·경제 등 상경계열에 몰려있었다. 조사대상 9명의 CFO 중 7명이 경영·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전자계산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도 각각 1명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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