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등재 비중이 2배 늘었다. CJ그룹 9명의 상장사 CFO 중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인원이 단 두명뿐이었지만 올해 2명이 이사회에 신규 진입했다. CJ그룹은 입사 10년 이내의 외부 영입인재를 CFO로 기용하는 등 상장사 CFO진 구성이 다양한 곳으로 조사됐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의 CFO 55명이 조사 대상이다.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회사는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인물은 해당 통계에서 제외했다.
집계 결과 CJ그룹 상장사 9곳의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은 22%로 20대그룹 전체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38%)을 밑돌았다. CJ그룹 9명의 CFO 가운데 CJ ENM과 CJ프레시웨이 등 2곳의 CFO만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마저도 선임 시기가 비교적 최근으로 그 기간이 길지 않다.
CJ프레시웨이의 임성철 경영지원담당은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 활동 기간 1년을 이제 막 채웠다. CJ ENM의 임성택 경영지원담당은 2023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했으나 당시 소속은 CJ로 '비상근' 사내이사였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CJ ENM CFO를 맡아 소속을 옮기면서 상근 사내이사로 바뀌었다.
지난해 말까지 이들 두곳뿐이던 CFO 사내이사는 올해 초 다른 계열사의 동참으로 그 수가 4명으로 늘었다. CJ CGV의 임성택 경영지원담당과 CJ대한통운의 이종훈 경영지원실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CJ그룹의 CFO 사내이사 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신규 선임으로 CJ그룹의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은 44%로 20대그룹의 선임 비율을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CJ는 다른 그룹과 비교했을 때 CFO의 이력, 전공 등 배경이 비교적 다양한 곳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부에서 육성한 인재뿐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들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CJ그룹 상장사 CFO 9명 가운데 3명이 최근 10년 내 그룹에 새롭게 합류한 이들로 조사됐다.
가장 먼저 2017년 합류한 임성택 경영리더는 안진회계법인, NH투자증권 등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이다. CJ그룹에선 CJ제일제당, 지주사 CJ 등에서 인수합병(M&A), 계열사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그다음으로 2019년 CJ그룹에 입사한 이혜미 스튜디오드래곤 CFO는 IB와 기업을 고루 경험한 인물이다. 이 CFO는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으로 근무하다 스튜디오드래곤에 입사해 2022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임 CFO로 선임된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CJ제일제당의 천기성 재경실장도 외부 영입 인재다. 행정고시 39회 합격자인 천 실장은 국세청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며 2015년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까지 오른 후 사직, 김앤장세무법인에 몸을 담았다. 2020년에 CJ제일제당의 '재무 운영 경쟁력 강화 TF장(상무)'으로 영입된 뒤 지금까지 회사 재무라인을 이끌고 있다.
CJ그룹은 전공학과 역시 비교적 다양했다. 출신 대학과 전공을 밝힌 8명의 CFO 중 6명이 상경계열(경제 4·경영 1·통계 1)이지만 공법학(천기성 실장), 생명과학(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등 이색 학과가 눈에 띄었다. 특히 20대그룹 내에서 생명과학 전공자는 이종훈 실장 한명뿐이었다.
CJ그룹 CFO는 20대그룹 내에서 두번째로 젊은 집단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8명의 CFO 중 7명이 1970년대생이었으며 1980년대생(임성택 경영리더)도 한명 있었다. CJ그룹 CFO의 평균 출생연도는 1974년으로 카카오(1976년) 다음으로 연령대가 가장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