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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이사회 진입 미온적, 사내이사 선임 비율 절반 이하

[20대그룹]④사내이사 선임 그룹, 두산·한진·DL 순…두산그룹 CFO 사내이사 비중 100%

김동현 기자  2026-04-09 15:05:38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20대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38% 수준이었다. 재계 상위 그룹을 중심으로 CFO를 이사회 의사결정의 주체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아직 20대그룹까지 번지지 않은 모습이다. 상장 계열사의 CFO 사내이사 비중이 제로(0)인 20대그룹도 3곳으로 나타났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 CFO가 조사 대상이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기업은 경영기획총괄이나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넣었다. 지난해 말 선임되어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적시하지 않은 인물은 해당 통계에서 제외했다.

THE CFO 집계 결과 20대그룹 56개 상장사 중 CFO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21곳으로 조사됐다. 대상 기업의 38%만이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회사의 최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 것이다. 앞서 THE CFO의 10대그룹 CFO 조사에 따르면 상장사 102곳의 CFO 중 55%에 해당하는 56명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10대그룹 절반 이상의 CFO가 사내이사로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와 비교하면 20대그룹 CFO의 이사회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그룹별 CFO 사내이사 비율도 극과 극을 달렸다. 그룹 모든 상장사 이사회에 CFO를 참여시키는 기업집단이 있는 반면 그룹 상장사 중 한곳도 CFO 사내이사를 두지 않은 기업집단도 있었다. HMM, 중흥건설, 셀트리온 등 3곳은 CFO 사내이사를 두지 않았는데 이들 그룹은 최고경영자(CEO) 또는 오너가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 중이었다.

20대그룹 기업집단별로 보면 두산그룹이 CFO의 사내이사 선임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두산그룹 상장사는 2~3인의 C레벨이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CFO가 각자대표의 한자리를 맡는 구조다. 두산그룹 상장사 7곳 모두 각 CEO에게 대표이사 CFO라는 직책을 부여해 이사회에서 재무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고 있다.

두산그룹에 이어 CFO 사내이사 비중이 높은 곳은 한진그룹과 DL그룹이다. 두 그룹에 속한 상장사에서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비율이 50%를 기록했다. 총 8곳의 상장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에선 한진과 한진칼, 진에어, 아시아나IDT 등 4개사가 CFO 사내이사를 두고 있다. 물류·택배 계열사인 한진을 제외한 한진칼·진에어·아시아나IDT 등 3사 CFO는 대한항공 재무라인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한진과 나란히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이 50%인 DL그룹은 계열 상장사가 DL과 DL이앤씨 등 두곳뿐이다. 이중 DL이앤씨의 김생규 재무관리실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THE CFO 집계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비상장 계열사인 대림에서도 김영훈 CFO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 LS그룹(40%)이 10개 상장사 가운데 4곳에서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KT(28%), CJ(22%), 카카오(13%) 등의 순으로 그룹 상장사의 CFO 사내이사 선임 비중이 높았다.

각 그룹 상장사에서 CFO 사내이사를 전혀 선임하지 않은 그룹은 총 3곳이었다. HMM, 중흥건설, 셀트리온 등 3개 그룹의 상장사는 CFO가 이사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그룹은 상장 계열사 수가 1~2개로 많지 않고 오너·CEO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HMM, 중흥건설은 HMM, 대우건설 등이 각각 유일한 상장사로 있으며 셀트리온그룹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상장되어 있다. 이중 대우건설에선 CEO가 유일한 사내이사이며 HMM도 CEO와 컨테이너사업부문장 등 2인만이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셀트리온그룹의 경우 오너가인 서정진·서진석 부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에 들어가 각사 전문경영인 CEO와 사내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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