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그룹 주요 상장사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올라타며 총주주수익률(TSR)이 상승했다. 두산 자체 사업인 전자소재 사업(전자BG)과 주력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시장에서 재평가 받았다. 전자BG는 AI 반도체향 실적 증가, 두산에너빌리티는 데이터 센터발 전력 수요와 함께 늘어난 원자력 발전·가스터빈 수주가 TSR 상승 동력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른 지난해 두산그룹 상장사 7곳 중 6곳은 TSR이 플러스(+)였다. 두산(207.84%)과 종속기업 두산에너빌리티(329.06%)·두산테스나(113.44%)는 그해 TSR이 KRX300 지수 상승률(86.17%)보다 높았다. 두산 종속기업 오리콤(-10.41%)만 TSR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종속기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에너빌리티 부문이 TSR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원자력·가스 등 고수익 사업 위주로 수주 실적을 쌓으며 장기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14조7000억원이다. 각각 원자력 수주가 전년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한 6조8000억원, 가스·수소 수주가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한 1조3000억원이다. 국내외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과 데이터 센터향 가스터빈 수요에 대응하며 수주 잔고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 잔고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29조원이다. 저수익 석탄 물량을 소진하고, 원자력·가스 등 성장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간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6% 줄어든 7조40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 목표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3959억원이다.
두산은 전자BG 수익성 개선과 두산에너빌리티 지분(30.39%) 가치 상승이 TSR에 반영됐다. 두산은 전자BG 매출이 조단위로 성장한 2024년(173.7%)부터 연간 TSR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자BG는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가치와 함께 두산 순자산가치(NAV)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두산 전자BG는 글로벌 AI 데이터 센터, 반도체향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 공급이 증가면서 실적이 늘었다. 지난해 두산 연결 기준 전자BG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1조875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한 4850억원이다. 그해 두산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실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9조784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627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종속기업 두산퓨얼셀(지분 34.78%)은 지난해 TSR이 80.76%를 기록하며 양수로 전환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로 전력망 병목이 지속되며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퓨얼셀로 시장 관심이 쏠렸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1057억원)을 지속했다. 그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신제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낮은 수율을 보인 탓이다. 기존 제품인 액체인산형 연료전지(PAFC)에서도 백금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스택 교체 증가로 품질 비용이 발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종속기업 두산밥캣(지분 48.17%)은 지난해 TSR이 41.77%였다. 공급 조정과 관세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그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61억8000만달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4억8000만달러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각각 전년 대비 4% 증가한 64억5000만달러, 전년 수준인 4억8000만달러다.
두산 손자회사인 두산테스나(지분 38.9%), 두산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지분 49.98%)도 지난해 TSR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해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테스나 TSR은 113.44%, 협동로봇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두산로보틱스 TSR은 49.14%였다.
두산 자회사인 오리콤(지분 60.89%)은 2023년부터 연간 TSR이 음수다. 이익 규모가 줄면서 TSR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광고 부문 이익이 줄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8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