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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CFO가 곧 대표, 두산그룹 사내이사 비율 100%

[20대그룹-두산]⑪그룹 구조조정 속 CFO 위상 강화, 상무부터 사장까지 직급 다양

김동현 기자  2026-04-21 15:15:01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8년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줬다. 오너가와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합을 맞추던 대표이사진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합류시켜 2~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도록 했다. 그룹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CFO의 위상과 권한을 확대한 인사였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를 지나 사업 확장기에 들어선 지금도 CFO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CFO의 경영권 참여가 그룹의 재건을 이끈 최적의 조치였던 만큼 신임 임원급 CFO에게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현재 두산그룹 상장사의 CFO 사내이사 비율은 100%로 유지되고 있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대그룹 56개 상장사의 CFO 5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회사는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포함했다.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인물은 해당 통계에서 제외했다.

*Gemini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두산그룹은 CFO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기업집단인 만큼 CFO 사내이사 비율이 조사대상 그룹 중 독보적으로 높았다. 두산그룹 상장사 7곳의 CFO 모두가 각자대표이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서 활동 중이었다. 덕분에 두산그룹 상장사 CFO 사내이사 비율은 100%로 20대그룹 가운데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20대그룹의 CFO 사내이사 비율은 38% 수준이며 두산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한진·DL(50%)과는 그 격차가 2배에 달했다.

두산그룹의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은 10대그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앞선 THE CFO 조사에 따르면 10대그룹 CFO의 사내이사 선임 비율은 55%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자동차그룹이 92%로 가장 높았고 삼성·포스코·LG·롯데 등이 80%대의 비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주주총회 선임 결과를 반영하면 현대차그룹의 CFO 사내이사 비율이 100%까지 오르긴 하나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두산그룹이 다른 10대그룹보다 그 비율이 높았다.

두산그룹 CFO의 직급은 상무부터 사장까지 다양하다. 김민철 두산 CFO,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CFO, 김윤건 두산테스나 CFO 등 세사람이 사장으로 직급이 가장 높았고 부사장(조덕제 두산밥캣 CFO), 전무(조길성 두산로보틱스 CFO) 직급도 각각 한명씩 있었다. 상무급 CFO도 두명(윤재동 두산퓨얼셀·정승우 오리콤 CFO) 배치됐다. 직급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CFO 직책을 맡으면 각자대표 사내이사로 선임한 셈이다.

*Gemini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이 가운데 김윤건 사장이 올해 두산테스나 CEO에 오르면서 CFO가 공석이 됐고 두산그룹은 신임 임원인 조훈 상무를 그 자리에 배치했다. 조 상무는 두산의 지주·사업부문을 오가며 재무·회계 경력을 쌓다 2022년 두산그룹의 두산테스나 인수와 함께 이 회사의 파이낸스팀장으로 선임됐다. 회사의 재무 체계를 수립하는 역할을 맡다 지난해 말 상무 승진 후 올해 CFO 자리에 앉았다.

조 상무의 CFO진 합류로 올해 두산그룹 상장사 CFO의 40%를 상무급이 채웠다. 조 상무는 두산그룹의 인사 기조에 따라 두산테스나 각자대표로도 선임됐다.

두산그룹 CFO진이 다양한 직급으로 구성된 만큼 연령대도 비교적 넓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그룹 CFO의 출생연도 분포를 보면 1960년대생이 3명, 1970년대생이 4명으로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두산의 김민철 사장(1964년)이었으며 가장 젊은 이는 1977년생인 윤재동 두산퓨얼셀 상무였다. 두산그룹 CFO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9년(연나이 57세)으로 20대그룹 CFO 전체 평균(1972년·54세)보단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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