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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대기업 CFO

현대그룹서 계열분리 후 10년새 사내이사 2명

[20대그룹-HMM]⑩현대상선에서 HMM으로 계열분리…CFO 7명 중 김충현·김만태만 사내이사 활동

김동현 기자  2026-04-20 15:19:17
HMM

편집자주

매년 5월 발표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그룹은 산업계 곳곳에서 국내 경제를 움직이는 한척의 대형선과 같다. 각 그룹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는 선장인 총수·최고경영자와 호흡하며 회사의 실제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부선장 중 한명이다. 이들 각 그룹의 CFO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에 이어 20대그룹의 CFO를 분석했다.
10년 전 채권단 자율협약을 거쳐 옛 현대상선에서 현 HMM으로 탈바꿈하는 기간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한 이는 7명이다. 이들은 관리총괄 또는 전략담당으로 CFO직을 수행하며 해운업의 위기 속에서 회사 정상화를 주도했다. 이중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서 활동한 인물은 김충현 부사장과 김만태 전무 등 두명이었다. 이들은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HMM의 대기업집단 재진입 기반을 마련한 이로 평가받는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의 CFO 55명이 대상이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회사는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넣었다. 연령대, 학력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인물은 관련 통계에서 제외했다.

HMM은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며 2016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지 4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재진입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해운업 침체 속에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들어갔던 회사는 2020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요 회복과 함께 그룹의 외형도 확장했다. 2020년 53위였던 재계 순위는 지난해 17위로 5년 사이 30계단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재계 20위 내의 집단이지만 HMM의 계열사는 많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주요 거점별로 해운대리점이나 터미널하역 목적의 별도 법인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 법인 기준으로는 HMM을 포함해 단 4곳만이 계열사로 묶여 있다. 국내 상장사 역시 HMM 하나다. 20대그룹 중 계열 상장사가 한곳인 집단은 HMM과 중흥건설 두곳뿐이다.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HMM의 CFO는 현재 한순구 전략재무본부장(상무)이 맡고 있다. 1970년생인 한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5년 회계부 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2000년대 초 프랑스법인을 거치긴 했으나 줄곧 재무·전략 부서에 몸담고 있었다. 기획조정팀, 감사2팀, 경영전략팀, 회계팀 등을 두루 지나 2021년 감사실장에 임명되며 상무로 승진했고 2022년 경영개선실장을 역임한 뒤 2023년부터 CFO직을 수행 중이다.

현대그룹 계열분리부터 현 HMM(2020년 사명 변경)으로 이어지기까지 지난 10년간 한 상무와 함께 회사 곳간을 지켜온 CFO는 7명이다. 이중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 CFO는 2016년 전략·재무총괄을 맡은 김충현 부사장 한명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LS그룹 등을 거쳐 2014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구조조정팀장(상무)으로 입사한 그는 2015년 말 벌크사업총괄로 현대상선에 몸담았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현대상선 소속이 된 그는 이듬해 초 바로 CFO를 겸임하며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사내이사 CFO로 최대주주(한국산업은행) 변경, 현대그룹 계열분리,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부담 완화 등 회사의 굵직한 재무·지분구조 이슈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7년 7월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 그는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부사장에 이어 CFO로 선임된 김만태 관리총괄 겸 경영관리본부장(전무)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회사가 변화하는 가운데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김 전무는 김 부사장의 퇴임 이듬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약 1년간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지난 10년 사이 HMM의 CFO 사내이사는 이들 두사람이 마지막이다.

김충현 부사장부터 한순구 현 CFO까지 HMM CFO를 역임한 7명의 인물 중 6명은 대학시절 상경계열을 전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경 계열의 CFO는 김 부사장의 뒤를 이은 김만태 전무다. 김 전무는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졸업했다. 출신대학으로 분류하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권 대학 졸업자가 6명이었고 지방 사립대(경남대) 출신이 한명(이영민 상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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