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은 KT 본사 재무실에서 경력을 쌓은 주요 인물을 계열사로 전출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룹 포트폴리오 전반을 경험하도록 하는 인사 정책을 유지 중이다. 재무실 출신 임원을 각 계열사 재무수장으로 내려보내고 이후 KT 본사 CFO로도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7곳 가운데 3곳의 CFO는 금융 계열사 재직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 CFO는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위 12위 한진부터 21위 셀트리온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해 말 20대그룹 56개 상장사 CFO가 조사 대상이며 공식적으로 CFO 보직이나 재무임원을 두지 않은 기업은 경영기획총괄, 관리·공시담당 등을 조사대상에 넣었다. 연령대,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적시하지 않은 인물은 관련 통계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기준 KT에 계열편입된 상장사는 7곳이다. 2021년 인수했으나 계열편입을 유예한 KT밀리의서재와 올해 3월 상장한 케이뱅크는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THE CFO 집계 결과 KT 상장사 7곳의 CFO 평균 출생연도는 1972년이었다. 1960년대생이 2명이며 1970년대생이 5명으로 1970년대생 비중(71%)이 더 높았다. 이중 한상봉 KT알파 경영기획총괄(1976년), 윤진아 KT나스미디어 경영기획총괄(1978년) 등은 1970년대 후반에 출생한 CFO다. 전공학과를 공개한 6명 가운데 조현민 KTcs 경영기획총괄(연세대 법학과)을 제외한 나머지 CFO는 모두 대학시절 경영, 경제, 회계 등 상경계열을 전공했다.
KT그룹 CFO는 KT 본사 재무실과 그룹경영실에서 경력을 쌓고 계열사로 배치됐다. 통신업을 근간으로 미디어,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무인력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핵심 업무 역량으로 떠올랐고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에는 계열사 현장으로 나가 직접 각 사업에 몸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 7개사 중 3곳은 금융 계열사 경험을 선호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KTcs 등 3사의 CFO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나란히 KT 재무실에서 근무하다 BC카드 경영기획으로 소속을 옮긴 공통점이 있다. KT는 2011년 BC카드 인수 이후 주요 C레벨을 본사에서 보내는 방식의 인사 흐름을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KT 재무실장을 맡았던 장민 전무는 재무실, 시너지경영실, 비서실 재무담당 등으로 근무하다 2015년 BC카드 경영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7년 KT로 복귀했다 2020년 다시 BC카드 경영기획총괄로 이동했다. 장 전무는 BC카드뿐 아니라 케이뱅크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까지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한 조일 부사장은 KT 재무실 재무회계, 재원기획 담당 등을 맡다 2021년 BC카드에 경영기획총괄로 부임했다. 조현민 KTcs 총괄은 KT그룹경영단 소속으로 재직하다 2017년 말부터 BC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24년 말 KTcs CFO로 오기 전까지 BC카드에서 7년간 재직하며 조일 부사장, 장민 전무 등과 손발을 맞췄다.
KT그룹 CFO의 사내이사 선임 비중은 28%로 20대그룹 전체 CFO 사내이사 선임 비율(38%)에는 미치지 못했다. KT그룹 전반적으로 CFO의 사내이사 선임이 적극적이진 않았으나 KTcs, KTis 등 2곳이 경영기획총괄을 꾸준히 사내이사로 선임해 대표이사(CEO)와 함께 나란히 사내이사 2인 자리를 채우도록 했다.
이번 통계에 포함하진 않았으나 곽진민 KT지니뮤직 경영기획본부장 CFO(상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KT밀리의서재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2021년 KT지니뮤직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로 곽 상무는 2024년 최대주주 몫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