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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

밀리의서재, KT의 장악력 높이기 재편 '친정체제 강화'

김사왕 CFO 친정 복귀, 대표이사에 지니뮤직 출신…HB인베 '엑시트' 움직임

이민우 기자  2024-03-14 16:14:31
밀리의서재가 주요 조직과 경영진 개편에 한창이다. 기업공개(IPO) 공신 김사왕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KT 본사 복귀가 대표적이다. 동시에 KT의 밀리의서재에 대한 친정 체제도 강화됐다. 아울러 사업 초기부터 투자했던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엑시트에 박차를 가하며 이사회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의서재 전략기획본부·경영지원실, 경영기획실로 통합

IT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부 조직과 경영진 개편에 나서는 등 전반적인 사내 정비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산하에 따로 존재했던 전략기획본부와 경영지원실을 경영기획실로 통합한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 경영지원실장(CFO)를 맡고 있던 김사왕 CFO가 친정인 KT로 복귀했다. 동시에 통합된 조직을 이끌게 된 건 기존 전략기획본부를 맡았던 정민철 실장이다. 정 실장이 CFO 역할을 맡게 됐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기존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임원이 KT 본사로 복귀함에 따라 두 부서를 합치게 됐다”며 “밀리의서재는 내부 조직을 사업 진행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계속 변화시켜온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CFO의 KT 복귀는 '공적 치하'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CFO는 밀리의서재 경영지원실장으로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성공적인 IPO를 이끌었다. 밀리의서재는 거시경제 악화에 이은 투자심리 위축에도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 이상 주가가 오르는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CFO는 KT에서 박효일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서 팀장급 실무자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업무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영역이다. CSO 조직은 김영섭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다. 신임 수장 체제에서 KT의 핵심 부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창업주 서영택 대표·HB인베스트먼트 이사회서 퇴진

김 CFO의 KT 본사 복귀와 더불어 추가적인 경영진 변화도 이뤄졌다. KT의 친정 체제, 지배력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창업주 서영택 현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KT 커스터부문 출신 박현진 현 지니뮤직 대표가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됐다.

서 대표는 28일 예정된 정기주총으로 공식적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후 자문 역할을 맡는다. 기업 경영 방향성에 대한 조언 등 역할만한다. 향후 밀리의서재 경영 전략은 KT와 지니뮤직이 주도적으로 벌이게 됐다.

업계는 서 대표의 IPO 풋옵션 행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뮤직은 앞서 13일 서 대표의 IPO 풋옵션 행사 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400억원 규모다.

개편을 앞둔 이사회에 HB인베스트먼트 측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 사업 초부터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벤처캐피털(VC)이다. 그간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1명 자리를 차지해왔다.

투자은행(IB)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밀리의서재 지분 추가 매각에 나선 상황이다. 10%가 넘었던 HB인베스트먼트의 밀리의서재 보유 지분은 장내매도, 시간외매매 등으로 희석돼 올 1월 말 기준 5% 미만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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