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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배당 하한 높인 KT…자사주 소각 지연·침해사고는 과제

배당 지급 여력은 넉넉…소각 막힌 자사주와 미확정 침해사고 비용이 변수

조은아 기자  2026-07-16 10:36:21
KT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KT가 2분기에도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3년 연속 배당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연간 최소 배당을 2400원으로 제시하며 배당 하한선 자체를 끌어올렸다. 다만 외국인 지분한도에 막혀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발생한 침해사고 관련 비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최소 배당 2400원…연 4조 현금창출력이 뒷받침

KT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분기 현금배당을 주당 60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1426억원,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 지급 예정일은 8월 13일이다. 앞서 5월 결의한 1분기 배당도 주당 600원으로, 올해 상반기 분기당 600원 기조가 유지됐다.

이번 분기배당은 KT가 앞서 제시한 배당 확대 방침의 연장선에 있다. KT의 주당 배당금은 2023년 1960원, 2024년 2000원, 2025년 2400원으로 3년 연속 늘었다.

배당의 하한선 자체도 올라갔다. KT는 2023~2025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이 만료되자 1분기 배당을 결의하면서 2026~2028년 새 정책을 함께 발표했다.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삼고, 2026 회계연도 연간 현금배당은 주당 최소 2400원으로 제시했다. 종전 정책의 최소 배당이 196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한선을 440원 끌어올린 셈이다. 배당은 한 번 올리면 낮추기 어려운 하방 경직성이 있어, 높아진 기준선은 앞으로의 배당 수준을 떠받치는 바닥이 된다.

배당 확대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다. 2025년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3269억원) 대비 3배 넘게 늘었고, 별도 영업이익도 1조3050억원으로 276.6% 증가했다. 다만 이 개선폭에는 전년도 인력구조개선 등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온전히 본업 성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별도 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으로 계산한 배당성향은 2023년 51.7%에서 2024년 150.4%로 치솟았다가 2025년 54.7%로 내려왔다. 2024년 배당성향이 순이익을 웃돈 것은 실적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가운데 배당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50%대로 내려오며 정상화됐다.

배당을 지급할 현금 여력 자체는 넉넉하다. KT의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4조5523억원, 2024년 3조9220억원, 2025년 4조4286억원으로 4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나간 배당금은 2023년 5018억원, 2024년 8517억원, 2025년 5591억원이었다. 2025년의 경우 배당금에 자사주 취득액 2500억원을 더해 약 8091억원을 주주환원에 썼다. 같은 해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약 18% 수준이다.


◇높아진 투자 부담…소각·침해사고도 변수

관건은 배당 여력이 아니라 투자와의 병행이다. KT는 통신망 유지와 AI·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확대로 설비투자 부담이 큰 회사다. 2025년 별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조6601억원 순유출로, 이 가운데 유형자산 취득에만 2조4204억원이 들어갔다. 무거운 설비투자와 확대된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과 상환도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2025년 차입은 2조2933억원, 상환은 3조172억원에 이른다.

투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KT는 최근 발표한 중기 성장 전략에서 3년간 정보보안·IT 구축에 4조원, 네트워크 인프라에 8조원을 투자하고, 5년간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에 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확대된 주주환원과 대규모 투자를 나란히 끌고 가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지는 셈이다.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는 한 배당은 유지될 수 있지만, 이익이 흔들리면 주주환원과 투자 사이의 재원 배분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KT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주환원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 2024년 11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하고, 2025년 2월부터 8월까지 2500억원어치(484만517주)를 사들였다. 2026년에도 2월 2500억원 규모의 매입을 결정해 9월 9일까지 취득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사들인 자사주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주는 소각해야 발행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데, KT는 매입만 하고 소각은 미뤄둔 상태다. 전기통신사업법 제8조가 정한 외국인 지분한도 49%가 소진돼 소각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사업보고서에도 전량 소각을 전제로 자사주를 사들였으나 소각이 가능한 시점까지 물량을 그대로 보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을 위해 현금은 이미 투입됐지만 실질적 효과는 뒤로 밀린 셈이다.

또 다른 변수는 지난해 발생한 침해사고다. KT는 2025년 중 무단 소액결제와 침해사고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업보고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회사가 부담할 의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다며 우발부채로 기재했다. 아직 배상·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소액결제·정보유출 피해 관련 고객 케어 방안과 고객 보답 패키지 등을 잇따라 의결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국면에서 사고 수습 비용이 추가 재무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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