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재무라인은 그룹 의사결정의 한 축이자 핵심 임원을 배출해온 엘리트 집단으로 꼽힌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표이사(CEO)와 운명을 같이해온 자리이기도 하다. KT는 이번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새로운 CFO를 앉혔다. 더벨은 KT 재무라인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용이 지니는 의미를 짚어본다.
박윤영 KT 대표 취임 이후 재무실도 진용이 개편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무실장 아래에 재원, 자금·IR 담당 등 양대 임원 체제를 갖췄다. 지난 10년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는 재무 업무의 방점이 조달과 투자 쪽으로 옮겨온 결과로 해석된다.
KT 재무실은 초기 세무, 비용, 투자 등으로 내부 조직이 세분화돼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재원 중심으로 통합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재무실 내 임원도 이에 따라 초기 세무담당에 힘이 실려 있던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무에서 조달로, 담당 임원 구성 변화
KT 재무실 설립 직후인 2015년을 살펴보면 사업보고서상 임원은 재무실장 밖에 없었다. 상무급 임원이 공시 대상인 것을 고려하면 당시 신광석 전 재무실장 외에 재무실 내 담당들은 임원급 인사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부터 재무실은 기능별로 세분화해 담당을 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보면 재무실에 재무실장 외에도 조창환 세무담당, 김동식 비용혁신담당 등 상무급 임원이 배치됐다. 이외에도 재무실에는 재무기획담당, 투자사업담당, 재원기획담당, IR담당 등 조직이 있었던 것을 사업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조직 내에서 세무담당, 비용혁신담당만 임원이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재무실 내 타업무 대비 이들 업무의 중요성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이 중 조창환 전 세무담당은 황창규 전 대표 체제 말기인 2019년까지 상무급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조 전 담당은 고려대학교 조세법학 석사 학위 보유자로 재무실 전신인 가치경영실에서 법인세 팀장 등을 맡은 정통 세무·회계 인사다.
세분화됐던 재무실 조직이 단순화된 건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체제가 시작된 시기로 볼 수 있다. 2020년 말 기준 재무실에는 김영진 전 재무실장 외에 담당 임원이 없었다. 재원기획 기능은 전략기획실로 옮겨졌다.
2024년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는 장민 전 재무실장 아래에 최영 전 재원담당, 윤영균 전 IR담당 등이 상무로 근무했다. 최영 전 재원담당은 전략기획실 재원기획담당, 재무실 재무서비스센터장을 거쳤다. 윤영균 전 IR담당은 그룹경영실 그룹경영담당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조달, 경영 쪽에 무게가 실린 이력을 보유했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박윤영 체제에서도 조달 중시 기조 지속
조달·경영 쪽에 무게를 두는 재무실 업무 흐름은 현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실장에는 전략기획과 B2B사업을 주로 담당한 민혜병 전무가 선임됐고 재원담당에는 정영훈 상무가 새로 배치됐다. 정 상무는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기획 업무 등을 맡았다.
자금·IR담당은 김동수 상무가 외부 영입됐지만 1분기 중 물러나고 이 자리를 KT에스테이트 경영지원실장 출신인 김선욱 담당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선욱 담당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사회자로 나와 자신을 KT IR최고책임자(IRO)로 소개했다.
세무·회계에서 조달·경영 쪽으로 임원 구성이 바뀌게 된 점은 재무실이 짊어진 핵심 과제도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세금 관리와 비용 통제에 방점이 찍혀 있던 재무의 무게중심이 자금 조달과 투자 집행 쪽으로 옮겨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KT의 자금 수요와도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 KT는 5G에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최근 꾸준히 자본적 지출(CAPEX)을 늘리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실 입장에서 보면 조달과 투자를 다루는 업무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재무라인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구성이 상대적으로 회계·재무 전문성에 집중했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감사위원장인 서진석 사외이사는 EY한영 총괄대표 출신이다. 감사위원인 이승훈 사외이사는 SK그룹에서 인수합병(M&A)을, JP모건에서는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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