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재무라인은 그룹 의사결정의 한 축이자 핵심 임원을 배출해온 엘리트 집단으로 꼽힌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표이사(CEO)와 운명을 같이해온 자리이기도 하다. KT는 이번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새로운 CFO를 앉혔다. 더벨은 KT 재무라인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용이 지니는 의미를 짚어본다.
KT에서 재무라인은 요직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재무실은 비서실과 함께 KT의 양대 엘리트 집단으로 평가되며 핵심 임원들을 배출했다.
재무실장(CFO)은 KT 실무의 정점이지만 대표이사(CEO)와는 자리의 성격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CFO가 대표이사와 운명을 함께하는 경향이 분명했다는 점에서 직위가 지니는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
◇KT 양대 엘리트코스 재무실과 비서실
KT의 재무 업무는 재무실에서 담당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에 재무실이 생긴 건 2014년이다. 이전에는 재무 업무에 더해 투자 활동 등을 통합한 형태로 가치경영실이 있었고 CFO 역할은 그룹재무회계담당이 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 경영기획부문 아래 재무실이 생겼을 때 CFO는 당시 김인회 전무가 맡았다. 이후 신광석, 윤경근, 김영진, 장민 CFO를 거쳐 올 4월부터는 민혜병 CFO가 재무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KT에서 재무실은 비서실과 함께 요직으로 통하는 양대 엘리트코스로 알려져 있다. 핵심 인재들은 두 조직을 오가며 경력을 쌓는 케이스도 있었다.
최근 6명의 CFO 중에서는 김인회, 윤경근 전 CFO가 재무실과 비서실을 모두 거쳤다. 2014년 황창규 전 KT 대표이사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했던 김인회 CFO는 비서실 2담당, 비서실장(부사장)을 거쳐 경영기획부문장(사장)까지 올랐다.
윤경근 전 CFO도 비서실 2담당을 거친 뒤 CFO에 올랐고 이후에는 계열사인 KT IS 대표를 맡았다. 이는 재무실이 단순히 회계 업무 기능을 넘어 그룹 전략을 좌우하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영진 전 CFO가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으로 이동한 것도 CFO가 그룹 전반에서 중용된 점을 보여준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CEO와 CFO는 운명공동체, 동행 기조 분명
다만 KT에서 CFO 출신이 대표로 직행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 민영화 초기 시절까지 거슬러 가면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대표가 유일한 재무실장 출신으로 파악된다. 남 전 대표는 계열사 KTF 대표를 거쳐 한국통신 대표에 올랐다.
KT 대표는 통상적으로 사업, 규제 대응을 아우를 수 있는 사업·대외형 리더들이 맡아왔다. CFO는 그룹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늘 맡았지만 대표가 중점을 두는 영역과는 업무의 결이 달랐다고 볼 수 있다.
올 4월 취임한 박윤영 KT 대표도 연구개발에서 출발해 미래사업, 기업컨설팅 등을 거친 사업 전문가로 구분된다. 황창규, 김영섭 전 대표는 외부 출신이었고 구현모 전 대표는 내부 출신으로 비서실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냈다.
대표로 직행한 인사는 없었지만 CFO는 KT 내부에서 항상 중량감 있는 직책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표와 CFO가 거의 운명을 같이 했다는 점이 이를 잘 드러낸다. KT는 최근 10여년 동안 대표가 바뀌면 CFO도 함께 바뀌는 경향이 거의 예외 없이 나타났다.
이번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반복됐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재무실장을 민혜병 전무로 교체했다. 전임인 장민 전무는 김영섭 전 대표가 2023년 말 취임 이후 첫 진행한 조직개편 인사를 통해 CFO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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