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s Partner

지분스왑 KT-신한, 계열사까지 걸친 전방위 재무 동맹

차입·파생상품 거래 등 다각도 협업…자기주식 취득 위탁도 주로 담당

이민우 기자  2026-06-17 08:08:31

편집자주

최고재무관리자(CFO)에게 금융기관은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해야 하는 대상이다. 한 기업에서 CFO가 바뀌면 금융기관들과의 관계도 바뀔 수 있다. 각 CFO별로 처한 재무 환경이 다르고, 조달 전략과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더벨은 기업의 조달 선봉장인 CFO와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취재했다. 나아가 CFO에서 시야를 기업으로 넓혀 기업과 금융기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KT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자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만큼 은행, 증권 등 다양한 금융사와 재무전략을 짜왔다. NH, KB 등 여러 금융지주 계열이 KT의 조달, 보증 등에 참여해왔지만 과거부터 최근까지 협업이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단연 신한금융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KT와 신한금융이 지분 맞교환을 단행한 2022년 전후로 더욱 두드러졌다. KT와 신한금융은 2022년 1월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KT는 당시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를 4375억원에 취득했다.

신한금융은 100% 자회사인 신한은행을 통해 같은 금액 규모로 KT 지분 5.48%를 취득했다. 당시 취득한 신한은행의 지분율은 KT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뒤를 잇는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KT는 같은 해 11월 신한금융그룹의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에 출자해 9.9% 지분을 취득하며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2대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유상증자 등으로 신한EZ손해보험의 자본 구조가 변동된 이후로도 KT는 지난해 말 기준 5.5% 지분율로 여전히 2대주주다.


신한금융은 기존에도 KT 전체 차입금 비중에서 매년 20% 이상 비중을 차지해 매번 조달 규모 최상단에 위치했다. 지분스왑으로 동맹이 한 층 공고해진 2022년 전후부터는 비중 추이를 유지하면서도 조달 규모를 크게 키웠다. 특히 KT가 차입금 규모를 과거보다 크게 늘린 시점인 2021~2022년에도 신한금융은 다른 시중금융기관보다 저리에 조달을 도왔다.

해당 시기 KT CFO는 현재 KT에스테이트의 수장인 김영진 대표다. 김 대표는 CFO 역임 이전 전략기획실장과 비서실, 시너지경영실 등을 거치며 KT와 신한금융의 장기간 협력 관계를 지켜봤다. 신한금융의 존재는 2020년 KT CFO를 맡으면서 구현모 전 대표의 디지코 전환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뒷받침할 책무를 떠안은 김 대표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구 전 대표의 디지코 전환과 글로벌 진출 전략은 엡실론 1700억원 인수와 현대로보틱스 500억원 투자, 리벨리온 300억원 투자 등 막대한 지출을 동반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 말 1000억원 규모였던 KT의 차입을 2022년 말 3200억원 수준으로 늘려 김 대표의 조달 과제 달성에 일조했다.

당시의 신한금융과 이태경 전 CFO 부사장의 과제에서도 KT 협력 확대에 대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2022년 전후 신한금융의 대표 과제는 비은행 실적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가화였다. 이를 위해선 증권 및 보험사의 약진이 반드시 필요했고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은 KT가 투자 및 기업어음(CP) 이용 등으로 신한금융과 이 전 부사장의 과제 해결에 힘을 보탰다.

대표 교체 과정에서 KT CFO가 김 대표에서 현직인 장민 전무로 바뀐 이후로도 KT와 신한금융의 조달 파트너십은 여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KT의 신한금융 차입규모는 4880억원, 전체 차입금 중 23%에 달한다. 금리에서도 신한투자증권이 2000억원에 가까운 운전자금대출을 2.88~2.94%로 비교적 저리에 제공하는 모습이다.

파생상품 거래, 자사주 취득 등에서도 KT와 신한금융의 긴밀한 관계가 돋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통화스왑 계약 규모는 19억2000만달러, 300억엔이다. 이중 신한금융은 달러화에선 16%, 엔화에선 55.7% 비중을 차지했다. 달러에선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뒤를 이은 2위이며 이를 제외한 시중 금융기관 중에선 1위다. 엔화에선 독보적인 1위다.

최근 몇 년간의 자기주식 취득 계약도 신한금융에서 주로 담당해왔다. 2021년부터 최근 5년여 동안 KT가 공시한 자기주식 취득 계약은 총 4건인데 이중 3건 총 5771억원 규모를 신한투자증권이 담당했다. 다만 자기주식 취득 계약의 경우 올해 물량을 NH투자증권에서 배정받으면서 변화 조짐도 엿보이는 추세다.


KT와 신한금융의 재무 파트너십은 KT 본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금융사로 분류되고 지배구조가 비교적 분산된 비씨카드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신한은행을 통화스왑, 조달 등에서 애용했다.

대표적으로 KT텔레캅은 KT와 신한금융 지분 맞교환 이전부터 환율 변동 헤지 목적의 통화스왑(외화차입)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총 4건, 액수로 4700만달러 규모의 전체 통화스왑 계약의 84%를 신한은행에서 담당했다. 같은 시기 KT M&S, KT DS 역시 각각 3800만달러, 20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 전부를 신한은행과 체결했다.

KT텔레캅과 KT M&S는 최근 기준으로도 신한은행과 긴밀한 재무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KT텔레캅은 2024년과 2025년부터 총 3000만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을 신한은행과 맺고 있다. KT M&S 역시 2025년부터 시작된 2건, 35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신한은행을과 체결해 거래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