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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단골 FI 이음PE

2015년 이후 3번째 투자 동행, 계열사 유동화·프리IPO까지 마무리 눈앞

감병근 기자  2026-06-23 08:04:00

편집자주

최고재무관리자(CFO)에게 금융기관은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해야 하는 대상이다. 한 기업에서 CFO가 바뀌면 금융기관들과의 관계도 바뀔 수 있다. 각 CFO별로 처한 재무 환경이 다르고, 조달 전략과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더벨은 기업의 조달 선봉장인 CFO와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취재했다. 나아가 CFO에서 시야를 기업으로 넓혀 기업과 금융기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가장 밀접하게 자본시장과 소통해온 기업 중 하나다. 자본시장을 활용해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에 머물지 않고 환경, 반도체 밸류체인 등으로 사업 전환과 확장도 활발히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의 주요 자본시장 파트너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를 꼽을 수 있다. 이음PE는 SK에코플랜트의 도우미로 3번의 거래에 참여하면서 10여년간 동행을 이어왔다.

SK에코플랜트와 이음PE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건설이었던 SK에코플랜트는 통신사업을 영위하던 U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 TNS를 설립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후 SK TNS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자를 모집했고 이음PE와 산은캐피탈이 투자자로 선정됐다. 이음PE와 산은캐피탈이 RCPS로 지분율 50%를 확보하고 나머지 지분은 보통주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는 구조였다. RCPS 매각 가격은 1600억원이었다.

당시 SK에코플랜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영문 재무부문장(전무)으로 파악된다. 임 부문장은 재무 외에도 보안 분야를 책임지는 CSO (Chief Security Officer), CIS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역할도 맡고 있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음PE와 산은캐피탈에 RCPS를 매각한 뒤를 이를 5년 동안 상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이음PE와 산은캐피탈은 연 7~8% 수준의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SK에코플랜트에 자금을 우선 마련해주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는 방안을 선택한 셈이다.

SK TNS로 SK에코플랜트와 신뢰를 쌓은 이음PE는 6년 뒤인 2021년 사실상 구조가 거의 동일한 거래를 다시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세운 SK에코엔지니어링의 유동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음PE는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RCPS 형태의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 ‘50%+1주’를 4500억원에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 TNS 때와 같이 분할 상환으로 이음PE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RCPS를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당시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CFO는 조성옥 부사장으로 파악된다.

SK에코플랜트가 이 같은 거래를 반복한 건 유동화 대상으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더라도 실질적 경영권은 유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를 통해 사업 재편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은 조달하면서 기업 분리에 따르는 직원 반발 등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때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업 관련 인수합병(M&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중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 2월 이음PE와 미래에셋증권의 잔존 SK에코엔지니어링 RCPS를 모두 인수했다. 마지막 RCPS 매입에 들어간 자금만 약 3620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이음PE와 미래에셋증권은 연 8% 수준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이음PE 협력 타임라인 (그래픽 생성: 클로드)

두 번의 계열사 지분 매각에 참여한 이음PE는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당시 조성옥 부사장 등이 관여된 프리IPO는 RCPS 4000억원, 전환우선주(CPS) 6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로 진행됐다. 이음PE는 여기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CPS 모집을 주도했다.

당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펀딩이 녹록치 않았지만 이음PE는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추가 투자자를 물색하면서 딜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는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SK에코플랜트가 FI 지분을 되사오는 것으로 올해 결론이 나왔다. 이음PE를 포함 FI 들은 연 7.5% 수준의 수익을 보장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론에 영향을 미친 SK에코플랜트 현 CFO는 채준식 재무센터장이다. 채 센터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SK이노베이션 자금팀, ㈜SK 재무1실, ㈜SK 재무부문 등을 거쳐 SK에코플랜트에 2023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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