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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준식 부사장, SK에코 반도체 스토리 재설계

FI 투자금 1조 상환, 상장 시점 재수립…신규 편입 반도체 자회사 재무라인 원팀 구축

김동현 기자  2026-05-08 1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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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기업공개(IPO) 시점이 다가오던 SK에코플랜트가 1조원가량의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상환하며 파이낸셜스토리를 새롭게 쓴다. IPO 시점을 재수립할 시간을 벌면서 그동안 진행한 리밸런싱과 신규 자회사 편입 성과 등을 향후 기업가치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채준식 기획·재무센터장(부사장)은 회사 성장 스토리와 상장 전략을 재정립한다. 그룹의 리밸런싱 기조 아래 친환경·에너지 기업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인프라로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 덜고 반도체 담아, 신성장 스토리 수립

채준식 부사장은 2023년 말 SK에코플랜트에 합류했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삼성물산, 세종증권 등을 거쳐 2005년 SK에너지에 입사하며 SK그룹에 몸을 담았다. 전략개발팀, 자금팀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4년 지주사 SK의 재무1실로 올라갔다. 재무1실은 지주사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재무·조달 상황을 관리하는 재무 핵심 조직으로 채 부사장은 재무1실장과 재무부문장을 역임하고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파이낸셜스토리에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다. 2021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꾸며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했지만 리뉴어스(2020년), 리뉴원(2021년) 등 연이어 인수한 환경 자회사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던 상황이다. 여기에 그룹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리밸런싱을 강하게 추진하며 SK에코플랜트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수립해야 했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SK에코플랜트에 합류한 채 부사장에게 닥친 과제는 회사 성장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룹 리밸런싱 기조에 맞춰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은 덜어내고 파이낸셜스토리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가야 했다. 그 시작은 반도체 회사 인수였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말 반도체 모듈회사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제조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연달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주사 SK 산하에 있던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SK는 자회사 처분으로 리밸런싱 기조에 발을 맞췄다. 그룹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2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SK머티리얼즈 계열까지 품에 안아 반도체 소재·인프라 기업의 외형을 갖췄다.

회사는 새로운 사업을 붙이는 데서 끝내지 않고 비주력 사업군인 환경·에너지 부문의 정리 작업도 병행했다.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3사를 묶어 지난해 하반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일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도 정리 대상에 올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디오션컨소시엄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리밸런싱 마무리, 성과 창출 과제…담당 재무라인 재편

환경·에너지 사업은 정리하고 반도체 소재·인프라 사업을 확보하며 SK에코플랜트의 리밸런싱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실제 성과 창출의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 가야 하는 상황에서 채 부사장은 FI 투자금을 상환하며 상장 시간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FI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2026년 7월 IPO 완료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 리밸런싱에 주력하는 사이 상장 기한이 다가왔고 SK그룹은 투자금 상환을 결정하며 1조원가량의 금액을 투입했다. SK(4000억원)와 SK에코플랜트(6500억원)가 금액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FI 투자분 및 기존 주주 구주 등의 매입했다.

상장 일정에 맞춰 SK에코플랜트의 성장 전략의 밑그림을 그려야 했던 채 부사장 입장에선 IPO 시한 압박을 덜어내고 새로운 파이낸셜스토리를 써 내려갈 시간을 번 셈이다. 지난해 말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반도체 계열 4사와의 호흡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재무라인 재편도 완료했다. 채 부사장이 기획·재무센터장으로 CFO 역할을 이어가고 그 아래 재무담당 임원으로 SK머티리얼즈에서 합류한 장문혁 부사장을 배치했다. SK에코플랜트는 CFO 산하에 가치혁신담당과 재무담당 등을 두는데 재무라인의 한축에 SK머티리얼즈 출신을 둔 것이다.

실제 장 부사장은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와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의 감사를 겸직 중이며 SK레조낙에서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신규 편입한 반도체 소재·인프라 계열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인물이 채 부사장과 손발을 맞추며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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