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SK에코엔지니어링' 재무 개선 나선다
4년 만에 완전 자회사 재편입, 작년 누적 순적자 기록…500억 출자 계획
신상윤 기자 2026-03-09 08:07:02
SK에코플랜트가 다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코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우선 자금을 투입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적자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SK에코엔지니어링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반도체 AI 인프라 사업을 위한 운전자금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SK에코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5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 오는 23일 납입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3일 SK에코엔지니어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매입하면서다.
SK에코플랜트는 RCPS 매입에 약 3620억원을 쓴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로 단기간에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유출됐다. 이는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코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부문이 분할 매각돼 세워진 법인이다. 이후 SK에코엔지니어링은 FI에 발행한 RCPS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SK에코엔지니어링은 계획과 달리 독립 후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SK온이나 SK가스 등 SK그룹 내 주요 매출처의 투자가 줄면서다.
실제 SK에코엔지니어링은 독립 첫해인 2022년 2조8945억원이던 매출액이 2023년 2조6629억원, 2024년 1조608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238억원에서 845억원, 4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분기별 매출액이 2000억원을 밑도는 가운데 누적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6% 이상 줄었다. 매 분기 순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된 것으로 풀이됐다. 사업성이 악화한 가운데 RCPS를 인수한 FI에 매년 일정액을 상환 및 배당해야 하는 점은 재무적 부담으로도 작용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에코엔지니어링을 완전 자회사로 다시 편입한 이유다. 이를 계기로 SK에코엔지니어링은 AI 인프라 중심의 통합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재무구조를 개선해 현재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와 통합 엔지니어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도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7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자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협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투자금을 돌려주고 자체 체질개선을 통한 상장 준비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경우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선 자회사 등의 재무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SK에코엔지니어링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추진을 위한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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