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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중부실자산 1조 돌파…예별손보 부실비율 1위

②[자산건전성]예별손보 제외시 롯데손보가 1위, 개선폭도 업계 최대

강용규 기자  2026-06-11 10:40:4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손해보험업계의 부실자산 리스크가 커졌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손보사들의 가중부실자산 합계 역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예별손해보험의 영향을 제외하면 부실자산 관련 리스크의 확대 폭은 미미했던 것으로도 분석됐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롯데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롯데손보는 1년 사이 지표를 가장 크게 개선하기도 했다. 오히려 메리츠화재 등 일부 중·대형사의 지표 악화가 두드러졌다.

◇롯데손보 실질 1위, 마이브라운·카카오페이손보 가중부실자산 '0'

THE CFO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들 중 외국계 지점을 제외한 법인 손보사 20곳의 2024~2025년 가중부실자산비율을 조사했다. 예별손해보험이 7.14%로 1위에 올랐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중 3개월 이상 연체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부실자산(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가중부실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 MG손보의 계약과 자산을 넘겨받아 설립된 가교 보험사인 만큼 이 지표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산출될 수밖에 없다. 기존 계약의 유지 및 관리 업무만을 수행하는 만큼 우량한 신계약을 통해 비율을 희석하는 자산건전성 개선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수 상황에 놓인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롯데손보가 0.72%로 손보업계 실질 1위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0.52%와 0.51%로 롯데손보의 뒤를 따랐다. 이어 △DB손보(0.27%) △KB손보(0.24%) △현대해상(0.23%) 등이 0.2%대를 보였다.

신생 펫보험 전문사 마이브라운과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는 가중부실자산이 없어 비율도 0%로 집계됐다. 신한EZ손보 역시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가중부실자산이 200만원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로 집계된 3개사를 제외하면 AIG손보가 0.01%로 가장 낮은 부실비율을 보였다. 코리안리와 NH농협손보 역시 0.04%로 0.1% 미만에 머물렀다. 양사 중에서는 코리안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001%p(포인트) 더 낮았다.

◇예별손보 착시 걷어내니 손보업계 부실 리스크 '선방'

20개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평균은 2025년 말 기준 0.32%로 전년 대비 0.08%p 높아졌다. 가중부실자산 총계가 8186억원에서 1조1537억원으로 40.9% 증가한 반면 자산건전성 분류대상자산은 340조2756억원에서 362조7568억원으로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여기에는 2025년 새롭게 집계 대상에 포함된 예별손보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예별손보의 가중부실자산 2837억원과 자산건전성 분류대상자산 3조9750억원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2025년 말 기준 19개 손보사의 가중부실자산 총계는 8700억원, 가중부실자산비율 평균은 0.24%다. 비율지표가 0.002%p 높아지기는 했으나 그다지 큰 폭이라고는 볼 수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PF 관련 부실뿐만 아니라 최근 중소기업 대상 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도 연체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보험사 재무관리에 대한 당국의 모니터링이 갈수록 정밀해지는 가운데 개별 보험사들의 투자전략도 점차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1년 사이 가중부실자산비율을 0.23%p 낮춰 손보업계에서 지표를 가장 큰 폭으로 개선했다.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안전자산 비중을 지속 확대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공들여 왔으며 최근에는 경영개선계획이 당국의 승인을 받는 등 매각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해 나가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17%p 올라 업계 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홈플러스 관련 대출 2807억원이 전액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 금액이 선순위 담보대출인 만큼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가 0.05%p 상승해 메리츠화재의 뒤를 따랐다. 지난해 10월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롯손보는 2024년 말 기준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75%로 당시 롯데손보에 이어 손보업계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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