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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4년, 보험사 리스크관리

메리츠화재, ALM 핵심 'DV01'로 자본 변동성 방어

DV01 매칭으로 ALM 정교화…CRO에 부사장급 배치, 리스크관리 무게감

정태현 기자  2026-07-28 14:47:08

편집자주

IFRS17이 도입 4년 차에 접어들면서 보험사의 리스크관리 기준도 정교해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CSM 확대와 자본 적정성 방어가 핵심 과제였다면 이제는 신계약 수익성과 요구자본 부담, 금리 변동성까지 자본 효율의 관점에서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익 변동, 해외 자회사 관리 등 각 사의 성장 전략이 달라진 만큼 CRO가 점검해야 할 리스크 범위도 넓어졌다. 주요 보험사 CRO 조직을 토대로 보험사의 리스크 환경과 자본 관리 전략, 지속 가능한 성장 조건을 짚어본다.
메리츠화재가 신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금리민감액 관리를 자본 변동성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보험부채가 시가평가되면서 금리 변화가 순자산가치와 기본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자산과 부채의 가치 변동을 DV01 단위로 맞추며 ALM 매칭률 100% 수준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부사장급 CRO 체제로 조직을 운영한다. 리스크관리의 초점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관리에서 자본의 질과 손익 변동성 관리로 넓히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기본자본비율, ALM 매칭률, 예실차를 선행지표로 삼고 신계약 CSM 증가에 따른 요구자본 적정성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IFRS17 체제서 ALM '핵심 지표'로 부상

메리츠화재는 IFRS17 도입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리스크관리 지표로 ALM을 꼽는다. 기존에도 ALM은 보험사의 핵심 관리 영역이었지만 과거에는 실제 재무제표에 위험이 직접 드러나지 않아 중요도에 비해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IFRS17 체제에선 보험부채가 시가평가되면서 ALM은 재무제표상 순자산가치 변동성을 관리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출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화재는 킥스비율을 주 관리 지표로 삼고 배당, 자본조달, 자본 대비 위험수준 관리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한다. 자본의 질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가용자본 중 손실 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 비중도 별도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기본자본비율이 금리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ALM 매칭률을 정교하게 관리하는 것이 메리츠화재 자본 관리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지표는 DV01이다. DV01 매칭전략은 'Dollar Value of an 01'의 축약으로 금리 1bp당 자산과 부채의 가치 변동액을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전략이다. DV01 매칭이 잘 될수록 시장금리 등 거시지표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과 금리위험 변동이 줄어든다.

메리츠화재는 Net DV01 목표를 두고 자산과 부채의 금리민감액 매칭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ALM 매칭률은 100% 수준을 목표로 관리하며, 필요할 경우 채권선도 등 금리부자산과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해 민감도를 조정한다. 듀레이션 갭 규제 도입 등 제도 변화와 무관하게 자체 ALM 원칙을 유지하는 구조다.

신계약 관리도 CSM 규모만 보지 않는다.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매출에 따른 CSM 증가분뿐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요구자본 증가분이 적정한 수준인지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신계약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되, 해당 계약이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따지는 방식이다.

◇메리츠금융·화재 CRO 겸직 체계로 '그룹 연계 관리'

메리츠화재는 리스크관리 조직의 위상 측면에서도 힘을 싣고 있다. 오종원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팀장(CRO·부사장)은 메리츠증권 Solution팀을 거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의 위험관리책임자를 맡아온 그룹 내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오 부사장이 메리츠금융지주 CRO를 겸직하고 있는 점은 그룹 차원의 위험관리와 메리츠화재 자본 관리 체계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메리츠화재는 IFRS17 체제 전후로 조직 인력도 꾸준히 확대했다. 조직 형태는 1팀 1파트로 유지했지만 인력은 기존 부서장 제외 14명에서 23명으로 늘렸다. 조직의 틀을 키우기보다 제도·기획, 자산, 부채 전 부문에 실무 인력을 보강했다. 특히 ALM과 가정관리, 리스크허용한도 등을 맡는 부채 부문 확충에 무게를 뒀다. 이는 IFRS17 이후 금리민감도, 보험부채 평가, 기본자본 변동성 관리의 중요도가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킥스비율, 기본자본비율, ALM 매칭률, ORSA 등 핵심 지표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경영회의를 통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최소 분기 1회, 이사회에 최소 연 1회, 경영회의에 월 1회 참석하며 주요 리스크 지표와 대응 방향을 공유한다. 별도로 매월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리스크 지표 모니터링 결과와 예하 위원회 개최 현황도 서면 보고한다.

위험허용한도 관리도 위원회 보고 체계와 연결돼 있다. 리스크허용한도 초과가 예상되거나 실제 초과할 경우 리스크관리부서가 사유, 초과금액, 기간, 향후 대책을 명시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안건을 부친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킥스비율 수준에 따른 단계별 대응 방안도 승인해 운영하며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로 한도의 적정성을 재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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