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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비율 선제 관리 전략

메리츠화재, 기본자본비율 관리 속도전보다 안정성

②특정 수치 목표는 미설정, 제도 안착 시점에 관리 기준 제시

김형락 기자  2026-06-22 07:43:04

편집자주

보험사가 충분한 기본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기본자본 K-ICS비율 제도' 시행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등 자본 증권을 발행해 보완자본을 늘려왔던 기존 건전성 관리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 부과에 9년의 경과 기간을 두기로 했지만 선제적 자본 적정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메리츠화재는 외부 조달로 기본자본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내부에서 점진적으로 확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건전성을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초과 자본을 활용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자본 배분 정책을 펴고 있다. 순이익을 기반으로 이익잉여금을 쌓으면서 자산·부채 관리(ALM)로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해 기본자본비율을 우상향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지급여력비율(K-ICS)과 달리 기본자본비율은 특정 수치로 관리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기본자본비율은 감독당국 권고 기준인 8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가는 방향만 내놨다. 기본자본비율 제도가 완전히 안착되고, 안정화한 시점에 구체적인 관리 기준 수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기본자본비율은 84.52%다. 지난해 3분기 말부터 경과조치 적용 전 기본자본비율은 80%를 웃돈다. 공통 적용 경과조치를 반영한 지난 1분기 말 기본자본비율은 87.62%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조기 상환 일정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 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상환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종자본증권 1050억원을, 지난 4월에는 후순위 사채 21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기본자본 요건을 갖춘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K-ICS비율 관리 목표는 명확하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직하는 오종원 부사장은 메리츠화재가 주주 환원 정책과 신계약 성장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한 적정 K-ICS비율 수준을 1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내부에서 판단한 최소 K-ICS비율 유지선인 150%를 지킬 수 있는 수준이다.

메리츠화재 K-ICS비율은 국내 손보업계에서 상위권이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부터 K-ICS비율을 240%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K-ICS비율은 240.63%다. 감독당국 권고치(130%)를 여유롭게 웃도는 수준이다.

자본 변동성을 줄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ALM으로 금리 상승과 신계약 증가에 따른 K-ICS비율 하락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신계약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ALM으로 금리 위험을 적극적으로 헤지한다. ALM 원칙은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를 맞춰 금리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환율과 금리 상승 위험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국채 풋옵션을 매입해 단기 금리 급등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을 구축해 놨다.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ALM 수준을 보여주는 관리 지표인 금리민감액매칭률은 지난해 말 109%에서 올 1분기 말 117%로 상승했다.

내년 조기 상환 기일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 사채 대응 전략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본자본비율 제도 시행 후 금리 여건 등을 고려해 현금 상환과 차환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조기 상환이 가능한 신종자본증권은 1792억원, 후순위 사채는 3860억원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시현하면서 정교한 ALM 관리로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해 기본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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