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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동원산업, 재무 전략 재정비…유동성 확보에 방점

상환보단 차입 선택, 대부분 현금 곳간으로 축적…탄력적 자금 운용

김혜중 기자  2026-04-29 08:18:4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동원산업이 차입금 감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다시금 유동성 확보에 방점을 둔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금 창출력과 이자비용, 기타 재무지표를 고려할 때 충분한 상환 여력을 확보한 상태로,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인수합병 등 다양한 사업 확장 전략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차입금 감축 작업 마무리, 2025년 기점 유동성 확보에 주력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7716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10.7%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도 7464억원으로 39.1% 늘어났지만 총차입금 중가폭이 더욱 커 순차입금도 마찬가지로 2.9% 늘어났다.

동원산업은 그동안 차입 규모 축소에 방점을 찍고 재무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2022년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 속 지배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했고, 차입금 역시 동원산업으로 계상되면서 2021년 9923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2년 2조602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3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3조118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부터 HMM까지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과정 속 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동원산업의 현금성자산은 1조1752억원을 기록했다.

HMM 등 인수 작업은 무산되면서 2024년 다시 총차입금을 감축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결 기준 자본적 지출은 3422억원으로 41% 감소한 반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06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이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고 1년새 총차입금을 6000억원가량 줄였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의 금융비용 부담도 함께 경감됐다. 2023년과 2024년 동원산업의 이자비용은 12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1100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다시금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2025년 연결 기준 동원산업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36억원으로 양전환했다. 마이너스(-) 8579억원을 기록했던 2024년과 대비되는 수치다.

또한 확보한 현금은 투자 등에 사용하기보다는 축적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7464억원의 현금성자산 중 4622억원은 은행예금 등으로 분류했고 나머지 2817억원은 단기금융예치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현금성 자산으로 축적, 투자활동·M&A 고려사항

차입 규모는 증가했으나 대부분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상환 여력 역시 뛰어난 편이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동원산업의 부채비율은 110%, 차입금의존도는 35.6%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의 상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 역시 1.23배로 양호하다.

특히 연간 EBITDA가 8000억원을 상회하는 반면 이자비용은 1100억원 수준으로 이자 대응 여력도 크다. 여기에 동원산업이 자산을 운용하면서 창출하는 이자수익 등을 모두 고려한 순금융비용은 493억원에 불과하다.

물론 추후 동원산업이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 목적의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부터 동원그룹이 내부적으로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추가로 지난해 7월에는 동원F&B를 완전자회사로 편입,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의지를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의 현금창출력과 상환 여력을 고려할 때 폭넓은 유동성을 기반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사업과 더불어 신규사업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속 선제적인 자금 확보 차원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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