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이 일반적으로 영위하는 보험업 포트폴리오 중 장기보험 다음으로 원수보험료 규모가 크다. 때문에 이 부문의 수익성 관리는 장기보험 영업을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못지 않게 손보사 보험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험부문의 수익성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인 손해율과 사업비 투입 금액 비율인 사업비율의 합으로 측정된다. 두 지표 모두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손해율이 가장 낮았던 손보사는 DB손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손해율을 개선한 곳은 캐롯손보다.
◇DB손보가 수익성 최고, MG손보는 사업비 제외해도 적자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시장에는 총 12개 손보사가 있다. 이들은 크게 4개 대형사(삼성·DB·현대·KB)와 5개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흥국·MG), 그리고 3개 비대면사(악사·캐롯·하나)로 구분된다.
DB손보는 2024년 한 해 손해율이 81.7%로 12개사 중 가장 낮았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사업비율이 사별로 20% 안팎을 오가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80% 초반대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메리츠화재가 82.6% 손해율로 2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삼성화재(83.2%), KB손보(83.7%), 한화손보(83.8%), 롯데손보(84.5%), 현대해상(8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MG손보로 114.7%를 기록했다. 사업비율을 포함하지 않고도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다만 MG손보는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신규 영업보다는 기존 계약을 갱신하면서 사업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중으로 이미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플레이어다.
MG손보를 제외하면 캐롯손보가 97.4%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흥국화재(93.7%)와 하나손보(92.1%)가 90%대 손해율을 나타냈다.
대형 4사는 평균 손해율이 83.3%로 집계됐으며 중소형 5사는 84.3%, 비대면 3사는 91.7%를 보였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시장의 특성이 확연히 나타났다. 12개사 평균 손해율은 83.8%로 사업비를 고려할 때 이익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금융감독원)
◇비대면 3사만 손해율 개선, 캐롯손보가 최대 성과
자동차보험 12개사 중 2023년 대비 2024년의 손해율이 낮아진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캐롯손보가 4.4%p(포인트)로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2019년 출범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리며 규모의 경제 효과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최초로 100% 미만의 손해율을 보였다.
하나손보(-2.7%p)와 악사손보(-1.3%p) 역시 전년 대비 지난해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비대면 3사만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자동차보험은 표준약관이 존재하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다이렉트 판매가 보편화돼 있으며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비대면사들이 약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해율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손보사는 5.1%p 상승한 현대해상이며 MG손보(4.4%p), KB손보(3.5%p), DB손보(3.4%p) 등이 뒤를 따랐다. 한화손보(2.6%p), 롯데손보(2.5%p), 흥국화재(2.3%p), 삼성화재(2.1%p) 등은 손해율이 2%p대 상승했으며 메리츠화재는 1.7%p 높아져 손해율이 악화한 손보사들 중 가장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1년 사이 대형 4사의 손해율이 평균 3.4%p, 중소형 5사가 평균 2.1%p 상승했고 비대면 3사는 1.8%p 하락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상생금융의 실천을 위해 연초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잇따라 인하한데다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인한 침수 등 피해가 증가하면서 규모가 큰 순서대로 손해율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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