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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정종표 DB손보 대표, 지속가능 경영 구축 성과

미국 특화보험사 인수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질적 성장은 과제

이재용 기자  2026-04-10 09:31:41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사진)는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성장이 둔화한 국내 시장에 대응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신사업을 바탕으로 미래 수익 기반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출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경영 성과는 정 대표의 보수 평가에도 반영돼 상여를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경영 효율성 측면에선 아쉬움도 있다. 실제 매출은 증대했지만 손해율 악화 등에 이익은 감소했다.

◇정종표 대표, 상여 36%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8억2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억8700만원에 1800만원의 기타 근로소득, 이연지급금액을 포함한 성과보수 및 생산성향상격려금 등이 포함된 상여금 4억1700만원이 더해졌다.

정 대표의 보수 총액은 전년 7억500만원 대비 16.6%(1억1700만원) 늘었다. 경상적인 급여는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성과보수와 생산성향상격려금이 포함된 상여금이 전년 3억700만원에서 1년 사이 35.8%(1억1000만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DB손보 CEO 등의 상여를 결정하는 성과 측정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성과 측정 지표로 재무지표(세전순이익, 손해율, M/S 등), 고객지표(유지율, 민원건수 등) 프로세스지표(경영혁신, 표준채널 도입 등), 학습성장지표(신규사업 검토 및 착수 등)를 활용한다.

정 대표는 이중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노력 등 학습성장지표 부문에서 명확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포테그라 인수 작업을 추진하며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인 미주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재평가 및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특화보험(Specialty),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전문적인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8개국에서 장기간 합산비율 90% 수준의 안정적 성과를 내왔다. 연간보험료(GWPPE)는 2024년 기준 30억7000만달러, 순이익 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포테그라가 DB손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해외 사업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확대되고 올해 1000억원, 내년 2000억원가량의 연결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양적 성장 지속…손해율 관리 등 경영 효율성은 아쉬워

재무지표 측면에선 성과와 과제가 엇갈린다. 구체적으로 DB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수익(15조2984억원)과 재보험수익(7500억), 투자영업수익(4조179억원) 등 20조6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18조8310억원 대비 6.6% 증가한 규모다.

다만 매출을 견조하게 확대했음에도 그만큼 이익을 내진 못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수익과 보험수익을 늘렸지만 이보다 비용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DB손보의 지난해 누계 순이익은 1조5349억원으로 전년 1조7722억원 대비 13.4% 줄었다.

이 기간 대체투자 및 주식평가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44.9%(3340억원)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감소 폭 36%(5830억원)를 상쇄하지 못했다. 특히 보험업 전반의 손해율 부담이 DB손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수익성을 끌어내린 장기위험손해율(IBNR포함, 손사비 제외)은 95.6%,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에 달했다. 이는 결국 양적 성장만큼 손해율 관리 및 경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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