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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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매출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경영 성과는 정 대표의 보수 평가에도 반영돼 상여를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경영 효율성 측면에선 아쉬움도 있다. 실제 매출은 증대했지만 손해율 악화 등에 이익은 감소했다.
◇정종표 대표, 상여 36%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8억2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억8700만원에 1800만원의 기타 근로소득, 이연지급금액을 포함한 성과보수 및 생산성향상격려금 등이 포함된 상여금 4억1700만원이 더해졌다.
정 대표의 보수 총액은 전년 7억500만원 대비 16.6%(1억1700만원) 늘었다. 경상적인 급여는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성과보수와 생산성향상격려금이 포함된 상여금이 전년 3억700만원에서 1년 사이 35.8%(1억1000만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DB손보 CEO 등의 상여를 결정하는 성과 측정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성과 측정 지표로 재무지표(세전순이익, 손해율, M/S 등), 고객지표(유지율, 민원건수 등) 프로세스지표(경영혁신, 표준채널 도입 등), 학습성장지표(신규사업 검토 및 착수 등)를 활용한다.
정 대표는 이중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노력 등 학습성장지표 부문에서 명확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포테그라 인수 작업을 추진하며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인 미주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재평가 및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1978년 설립된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특화보험(Specialty),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글로벌 보험그룹이다.
전문적인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8개국에서 장기간 합산비율 90% 수준의 안정적 성과를 내왔다. 연간보험료(GWPPE)는 2024년 기준 30억7000만달러, 순이익 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포테그라가 DB손보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해외 사업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확대되고 올해 1000억원, 내년 2000억원가량의 연결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양적 성장 지속…손해율 관리 등 경영 효율성은 아쉬워 재무지표 측면에선 성과와 과제가 엇갈린다. 구체적으로 DB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수익(15조2984억원)과 재보험수익(7500억), 투자영업수익(4조179억원) 등 20조6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18조8310억원 대비 6.6% 증가한 규모다.
다만 매출을 견조하게 확대했음에도 그만큼 이익을 내진 못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수익과 보험수익을 늘렸지만 이보다 비용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DB손보의 지난해 누계 순이익은 1조5349억원으로 전년 1조7722억원 대비 13.4% 줄었다.
이 기간 대체투자 및 주식평가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44.9%(3340억원) 증가했지만 보험손익 감소 폭 36%(5830억원)를 상쇄하지 못했다. 특히 보험업 전반의 손해율 부담이 DB손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수익성을 끌어내린 장기위험손해율(IBNR포함, 손사비 제외)은 95.6%,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에 달했다. 이는 결국 양적 성장만큼 손해율 관리 및 경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