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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이문화 대표, 성과 고평가 핵심 요소 '글로벌·밸류업'

②캐노피우스 지분 확보로 선진 시장 영향력 확대…밸류에이션 글로벌 수준 가시권

이재용 기자  2026-03-30 16:37:04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이문화 대표는 삼성화재를 글로벌 보험회사로 도약시키고 있다. 싱가포르법인 삼성리(RE)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캐노피우스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 투자로 선진 시장이자 최대 시장인 유럽·북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사업 기회 발굴은 성장이 둔화한 국내 시장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등 신사업을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두텁게 쌓고 있다. 이런 행보는 기업가치에 고스란히 반영돼 글로벌 수준 밸류에이션에 도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빛 발한 선진 시장 인오가닉 전략

이 대표의 지난해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이 포함된 상여금은 9억5800만원으로 1년새 약 12.9%(1억2400만원)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견조한 실적 등 재무적 성과 및 비재무적 성과가 이 대표 상여금 책정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보수위원회는 글로벌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성과를 주목했다. 사업보고서에는 '해외 피투자사 지분 확대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밸류업 계획을 통해 전년 대비 기업가치를 제고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음'이 명시돼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이 대표가 목표로 설정한 '글로벌 톱티어 보험사'에 한발 다가섰다. 특히 캐노피우스사의 지분 40.03%를 확보해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실질적인 공동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선진 시장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이 빛을 발했다.

삼성화재가 캐노피우스를 통해 얻은 지분투자손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보다 29.5% 증가했다. 단순 수익 증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를 삼성리와 함께 글로벌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확장·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캐노피우스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 보험사다. 2019년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을 인수해 글로벌 보험 시장 심장부인 로이즈에서 5위권 사로 도약했다. 런던 외 미국, 버뮤다, 싱가포르, 중국 및 호주 거점 등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기업가치 우상향 흐름

글로벌 사업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는 밸류업 로드맵의 핵심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둔화한 국내 보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사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시일이 걸리지만 삼성화재의 경우 일찌감치 뛰어들어 매출 기여 등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화한 국내 영업 환경에서도 삼성화재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상향하고 있는 이유다.

견조한 실적, 글로벌 등 신성장 동력, 압도적인 자본 여력 등을 바탕으로 연내 글로벌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보험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1.9배 수준이다.

PBR은 순자산 대비 주식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1배에 근접할수록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부합한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RX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 따른 삼성화재의 PBR은 지난해 말 기준 1.33배로 글로벌 보험사 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1일 한때 1.72배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현재(3월 30일 종가 기준) 1.22배로 일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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