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씨엔에스가 IPO 당시 제시한 투자·주주환원 약속의 이행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송광륜 상무는 39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재원 집행과 배당성향 40% 이상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회사는 이미 순현금 1조원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시장 관심은 재무안정성 자체보다 IPO로 마련한 실탄을 언제, 어디에 투입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HS애드 CFO 재직 6년, 광고사 통합부터 재무건전성 확보까지 송광륜 상무는 LG씨엔에스 CFO로 합류 전까지 장기간 HS애드 CFO를 역임했다. LG그룹은 지주사 LG 산하 계열사를 전자(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화학(LG화학·에너지솔루션·생활건강), 통신·서비스 등 3대 사업군으로 분류한다. LG씨엔에스는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HS애드 등과 함께 통신·서비스 계열로 묶인다.
송 상무는 본래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인니경영지원팀장, 투자관리팀장, 경영기획팀장 등을 두루 역임해 국내외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소속이 지투알(현 HS애드)로 바뀌며 CFO 직함을 달았고 동시에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송 상무가 지투알로 이동할 당시 회사는 그룹 내 광고 계열사인 HS애드, 엘베스트 등을 거느린 중간지주사였다. 지투알 자체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 회사가 올려보낸 배당금과 경영관리 용역 대금 등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했다. 송 상무는 지투알 CFO로 HS애드, 엘베스트 감사를 겸직하며 LG상사 재직 시절과 같이 투자 관리를 맡았다.
재직 중 우크라이나와 중국 법인 정리 작업을 진행한 점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급변하는 글로벌 광고·마케팅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그 연장선상에서 송 상무는 2023년 모회사와 자회사간 대대적인 구조 변화도 주도했다. 그해 지투알은 HS애드와 엘베스트 등 자회사 두곳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HS애드로 변경하며 사업회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송 상무는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3사 통합회사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이어갔다. 송 상무 부임 당시 260%가 넘던 지투알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며 3사 통합 후인 2023년 말에는 20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말 HS애드의 부채비율은 140%로 안정권에 들어섰다.
◇'순현금' 씨엔에스, M&A·주주환원 자금 적기 투입 과제 HS애드의 구조 재편과 재무안정성 확보 등 굵직한 임무를 수행한 송 상무는 지난해 11월 LG씨엔에스 CFO로 부임했다. LG씨엔에스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임 CFO 이현규 상무는 같은 통신·서비스 계열인 LG유플러스로 이동했고 송 상무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HS애드 CFO 부임 시절과 달리 LG씨엔에스는 이미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80%로 100% 언저리에 머물러 있고 순차입금도 마이너스(-) 1조3000억원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2월 IPO로 6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된 결과다.
향후 과제는 회사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를 적기에 집행하며 동시에 주주환원도 병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씨엔에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IT 기술 투자와 해외사업 강화 등을 목표로 M&A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IPO 조달금의 65%(3900억원)를 영업양수 목적 자금에 배정했다. 다만 IPO 후 1년이 흘렀으나 아직 해당 자금을 실제 집행하진 않은 상태다. 향후 송 상무가 해당 재원의 집행 판단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속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는 것 역시 송 상무의 역할 중 하나다. LG씨엔에스는 앞서 IPO를 추진하며 목표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4379억원) 기준 41%에 해당하는 1792억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올해도 배당성향 40% 이상 유지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자금 투입을 예고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안정적인 재무지표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LG씨엔에스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3%로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p) 내려갔으며 순차입금은 -1조6601억원으로 순현금 규모가 같은 기간 4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