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Financial IndexLG그룹

수익성 4년째 하향 곡선…이익 짓누르는 감가상각비

②[수익성]합산 영업이익률 2.2% 불과…화학·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부담

고진영 기자  2026-03-31 16:02:3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LG그룹의 수익성 둔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외형은 유지 중인데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을 견인하던 LG생활건강과 LG화학이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는 등 구조재편 성과가 가시화되기도 했지만, 장치산업이 많은 그룹 특성상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회계상 이익을 억누르고 있다.

◇외형 성장했는데…'4년새 영업이익 9조 증발

2025년 LG그룹 7개 주요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2.2%로 집계됐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상장사 5곳과 △LG CNS △HS애드 등 비상장사 2곳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단순 합산해서 셈한 수치다.

계열사들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1년 7.9%를 찍은 이후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합산 매출은 189조원을 기록, 4년 새 15조원 이상 늘었는데 영업이익 규모는 13조7000억원대에서 4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합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마진이 10.8%로 전년 대비 소폭(0.1%p)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두드러진다. LG그룹은 통신, 배터리, 디스플레이처럼 감가상각비가 큰 사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생활건강이 가장 가파른 영업이익률 낙폭을 나타냈다. 한때 16%에 육박하면서 주요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2.7%에 그쳐 전년(6.7%) 대비 4.1%p 하락했다. 중국 '궈차오(애국소비)' 트렌드 확산과 면세점 채널 위축으로 화장품 부문이 구조적 부진에 빠진 탓이다. 수익성을 지탱해 주던 음료 부문마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직격탄을 맞았다.

맏형 격인 LG전자 역시 외형 성장 속에서도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를 찍은 반면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3.9%) 대비 1.1%p 떨어졌다. 2021년 5.2%를 기점으로 계속 우하향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률은 전년 0.7%에서 1.4%로 개선됐지만, 이는 2024년 종속회사 관련 비경상적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LG화학, 수천억 영업적자 원인은

또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LG화학은 2024년부터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660억원규모의 적자를 냈다. 중국 증설로 인한 구조적 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 현상 탓이다.

EBITDA 마진(10.4%)과 영업이익률 차이가 11%p 이상으로 상당한 점도 눈에 띈다.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하다 보니 여기서 생기는 감가상각비가 영업이익률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9770억원으로 영업적자액보다 훨씬 컸다. 30조원을 넘는 총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조단위 이자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EBITDA 기준으로는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이 장부상 이익을 집어삼키는 구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8%로 2024년(5.9%)보다 소폭 낮아졌다.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영업이익률이 정체한 배경에는 일회성 인건비가 자리 잡고 있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관련 비용 1500억원이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 극적 반등…'안정적' LG CNS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 CNS 등은 2024년 대비 수익성이 좋아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계열사들 가운데 가장 극적인 개선을 보여준 곳이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행진 중이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TV용 대형 LCD 사업에서 손을 떼고 OLED 매출 비중을 2022년 40%에서 2025년 55%까지 끌어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EBITDA 마진율이 18.9%로 영업이익률(2.0%)과 16.9%p의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과거 파주 공장 등에 집행된 설비투자 비용이 매년 막대한 감가상각비로 회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동성 유출은 없는 만큼 현금 창출력 자체는 더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LG CNS의 경우 그룹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제조 설비나 통신망 투자가 필요 없는 IT서비스업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감가상각비 부담도 적은 편이다. 7~8%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매년 유지해왔는데 작년엔 9%를 기록해 전년 대비 0.4%p 더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