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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온도차…턴어라운드 LGD, 비용의 늪 LG생건

⑨[자본·자산 효율성]LG생건, 지배주주순익 마이너스 전환…손상차손 1800억 반영

고진영 기자  2026-04-13 14:40:4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자본효율성이 지난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한 계열사가 있는 반면 사업 재편과 실적 회복으로 분위기를 바꾼 곳도 있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LG생활건강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전년까지 마이너스(-)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머물렀던 LG디스플레이가 회복 조짐을 보인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새롭게 마이너스 구간으로 밀려나면서 그룹 내 희비가 엇갈렸다

◇LG생건, ROE·ROA 모두 마이너스 전환

LG그룹의 7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ROE가 가장 크게 꺾인 곳은 LG생활건강이다. 2024년 3.44%였는데 지난해 -1.82%로 떨어지며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ROA 역시 2.79%에서 -1.20%로 내려앉았다. 전년만 해도 소폭 반등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뚜렷한 후퇴로 읽힌다.

원인은 순이익의 적자 전환이다. 지배주주순이익이 1891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급감했다. 뷰티 부문이 영업적자로 돌아선 데다 무형자산손상차손 1798억원이 반영되면서 손익을 끌어내렸다.

반면 지배주주지분 평균과 자산총계 평균은 각각 5조5000억원, 7조원 수준에서 움직여 큰 변화가 없었다. 자산과 자본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만큼 이익 감소가 ROE와 ROA에 거의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LG화학도 ROE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ROE는 -2.11%에서 -5.50%로 더 하락했고, ROA도 0.60%에서 -1.00%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ROE가 떨어졌다는 부분이다.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손상차손과 유형자산처분손실 약 8000억원, 외환차손 약 9000억원 등이 누적되며 기타영업외비용이 4조1000억원 남짓까지 불어난 탓이 컸다. 결국 지배주주순손실은 1조8194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자산 확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배주주지분 평균은 33조649억원으로 1%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자산총계 평균은 97조4597억원으로 14%나 증가했다. 배터리 투자로 자산은 가파르게 불어났는데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한 구조다.

또 HS애드는 성장 정체가 엿보이고 있다. ROE가 11.80%에서 8.40%로, ROA는 4.10%에서 3.30%로 낮아졌다. 최근 수년간 순이익은 크게 변동이 없는데 이익잉여금 누적으로 자본은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HS애드의 자본효율성 하락은 구조적 둔화로 해석된다.


◇'행복한 비명' LG CNS

LG CNS의 경우 하락 그룹에 포함됐지만 성격은 다른 세 곳과 다르다. ROE가 18.32%에서 17.35%로 낮아지긴 했어도 수치 자체는 7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익성이 나빠져 ROE가 하락한 게 아니라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가 ROE를 누른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기업공개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자본이 유입되면서 지배주주지분 평균이 2조5239억원으로 27% 늘었다. 통상 이 정도 자본 증가가 있으면 ROE 하락 폭이 커지기 마련이지만, 지배주주순이익도 4379억원으로 20% 급증해 하락 폭을 방어했다.

게다가 ROA는 8.54%에서 8.97%로 도리어 상승했다. 자산총계 평균이 15% 늘었지만 순이익 증가율이 이를 웃돈 덕이다. 유형자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IT서비스, AI 솔루션 사업 구조가 높은 자산 효율성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D, ROE 41%p '극적 반등'

반대로 ROE가 상승한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유플러스 등이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LG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났다. ROE는 3.44%로 전년 대비 40.65%포인트 뛰었고, ROA도 -7.02%에서 1.02%로 플러스 전환했다. 2022년부터 줄곧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ROE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배경은 손익의 급반전이다. 지배주주순손실 2조5626억원이 1년 만에 지배주주순이익 2263억원으로 돌아섰다. 다만 ROE 9.68%, ROA 3.64%를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하면 아직 회복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순이익 반등이 ROE 회복으로 이어진 경우다. ROE는 1.81%에서 4.28%로 2.47%포인트 상승했고, ROA도 0.94%에서 1.82%로 개선됐다. 2022년 이후 이어지던 하락 흐름을 끊었다.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배주주순이익이 1년 새 3675억원에서 9606억원으로 2.6배 늘었다. 다만 자산 증가가 수익성 개선 폭을 일부 희석했다. 자산총계 평균과 지배주주지분 평균이 각각 7%, 10% 증가했다. 이익 증가분에 비해 ROE와 ROA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배경이다.

LG유플러스 역시 ROE와 ROA가 모두 개선됐다. ROE는 2024년 4.40%에서 지난해 6.01%로, ROA는 1.58%에서 2.59%로 각각 올랐다.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본업 수익성 회복이 이를 상쇄했다.

자산과 자본은 대체로 안정적을 움직이고 있다. 자산총계 평균은 19조원대에서 대동소이했고, 지배주주지분 평균은 8조7114억원으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모 변화가 크지 않은 만큼 순이익 증가 효과가 ROE에 비교적 분명하게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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