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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

'CFO 연쇄이동' 재현, 외부영입 대신 내부육성

이노텍·CNS 등 교체, 계승 철학 뚜렷

김도현 기자  2025-11-28 08:48:10
LG그룹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 기조를 이어간다. 계열사 내 재무 조직에 속한 이들의 연쇄이동이 핵심이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데려오기보다 내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세대를 교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27일 LG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가운데 연이은 CFO 교체가 눈길을 끈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운 CFO를 맞이한 곳은 LG이노텍과 LG CNS다. LG이노텍은 기존에 박지환 전무가 CFO를 맡고 있었다.

*(왼쪽부터) 박지환 전무와 경은국 전무

박 전무는 1970년생으로 ㈜LG 전자팀, 지투알 CFO 등을 거쳤다. LG그룹이 글로벌 CFO 육성을 위해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과 개설한 CFO 양성과정도 수료한 인물이다. 이후 LG CNS CFO를 역임하다가 2023년 말 LG이노텍 CFO로 자리를 옮겼다.

박 전무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해당 시점에 맞춰 LG디스플레이 회계담당인 경은국 전무가 박 전무를 대체하게 됐다. 경 전무는 1969년생으로 박 전무와 연세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는 LG전자 CFO부문 산하 경영관리담당으로 이동한다.

LG CNS는 이현규 상무가 CFO로 재직 중이었다. 이 상무는 LG전자 CFO부문에서 금융담당으로 근무하다가 2023년 말 LG CNS CFO로 왔다. 올해 LG CNS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성과를 내고 LG유플러스로 간다.

이 상무는 이번에 LG유플러스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여명희 CFO를 보좌하게 됐다. 이 상무 빈자리로는 송광륜 HSAD CFO가 부임한다. 상장사이자 그룹 내 인공지능(AI) 전환(AX)을 주도하는 LG CNS 자금 관리를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연이은 LG그룹 CFO 변화는 처음이 아니다. 박 전무와 이 상무가 자리를 옮겼던 2023년 말을 비롯해 그룹사들의 CFO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연쇄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에 외부에서 재경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과 대비된다. 더불어 이전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이들을 새롭게 CFO로 올리는 등 세대교체까지 병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상태다. 추후에도 임기 만료를 앞둔 CFO 대상으로 변화를 주는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보스턴대와 글로벌 CFO 양성과정을 꾸리는 등 내부에서 전략적으로 CFO를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올해 인사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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