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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책임경영 진단

'회장 양종희'가 받은 첫 성과급 살펴보니

①역대 최대 순이익, 자본적정성·비용효율성 관리 양호

조은아 기자  2026-03-25 07:07:33

편집자주

올해도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권은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금융권 CEO들 역시 일반적 시선에서 보기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EO들은 다른 곳보다 한층 엄격한 기준에 따라 연간 보수를 받고 있다. 책임 있는 곳에 보수가 있다. '책임경영'을 키워드로 금융권 CEO의 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재무적·비재무적 성적표를 분석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임이 무려 9년이나 회장으로 재직하며 KB금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들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이 취임했을 때부터 KB금융은 이미 리딩금융의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잘해도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양 회장은 임기 중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일각의 우려는 잠재우고 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건전성·생산성 등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KB금융의 경쟁자는 다른 금융지주가 아닌 직전 연도의 KB금융이다. 이런 경영 성과는 보수 평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양종희 회장 보수 18억8800만원, 전년과 같은 수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8억8800만원을 받았다. 급여 9억원에 상여금 9억8800만원이 더해졌다. 전년 18억480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단 2% 증가했다. 급여는 전년과 같았고 상여만 4000만원 늘었다.

KB금융은 2018년 이후 CEO에 대해 거의 동일한 평가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단기지표로는 △수익성 지표(ROE, 총영업이익) △비은행부문 이익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지표(실질 NPL비율, RoRWA) △자본적정성 지표(Tier1비율) △비용효율성 지표(CIR) 등의 정량지표를 우선 활용한다.

여기에 더해 근원 경쟁력 강화, 핵심 사업 고도화 및 신성장동력 확장, 대면·비대면채널 혁신, 테크·인적 역량 등 그룹 운영모델 고도화, 고객가치 증대 및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 등의 정성지표도 활용한다. 평가보상위원회에서 해당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본급의 0~100% 안에서 지급금액을 결정한다.


장기지표로는 △주주가치 지표(상대적 총주주수익률, 주당순이익) △실질연체율 등 자산의 질(Asset Quality) △HCROI △비은행부문 이익 등의 정량지표를 활용한다.

양 회장은 지난해 단기성과급으로 총 6억200만원, 장기성과급으로 3억8600만원을 받았다. 단기성과급 가운데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성과에 대한 몫은 3억6900만원이다. 2023년 11~12월에 대한 제한주식 2차 이연분 198주(2500만원), 2024년에 대한 일시 지급분 2억원, 동 기간에 대한 제한주식 1차 이연분 1147주(1억4400만원)를 모두 더한 수치다.

2024년까지 양 회장이 받은 성과급에는 회장 재임 기간의 성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에 받은 성과급이 '회장 양종희'에 대한 첫 성과급인 셈이다.

◇역대 최대 순이익, 자본적정성·비용효율성 관리 양호

단기성과급 책정의 핵심이 된 2024년 KB금융의 정량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우선 수익성을 살펴보면 2024년 그룹 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총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3% 증가한 17조282억원을 기록했다. ROE 역시 9.72%로 전년(9.13%)에서 상당 폭 상승했다.

특히 자본적정성과 비용효율성 관리가 양호한 점이 양 회장의 성과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자본적정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을 자랑한다. 총자본, Tier1(기본자본), CET1(보통주자본) 등 어느 기준으로도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평가 기준인 2024년 말 KB금융의 Tier1비율은 15.14%로 유일하게 15%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15.37%와 비교하면 0.23%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다름 금융지주 대비 우월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CIR(영업이익경비율)은 2020년대 이후 꾸준히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4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년 41.1에서 40.7%까지 낮아졌다. 전체 8개의 은행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판매관리비를 계속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한층 의미있다.


다른 정량지표 역시 큰 약점은 보이지 않는다. 2024년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전년 33%에서 40%로 높아졌다. 은행이 다소 주춤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합계 역시 40%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른 지표와 비교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KB금융의 2024년 말 기준 NPL비율은 1년 전(0.57%)보다 다소 높은 0.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 전반에서 NPL비율이 높아지며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KB금융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정성지표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지는지 명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정성지표가 결국 정량지표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볼 때 정성지표 역시 나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 회장이 지난해 받은 장기성과급은 모두 회장에 오르기 전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2023년 1월~11월에 대한 2차 이연분 878주(1억1100만원), 2021년~2022년 3차 이연분 2187주(2억7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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