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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하는 양종희 회장

'쉽지 않은 출발선'에서도 KB금융 양적·질적 성장 이뤘다

②2년간 순이익 증가율 27.2%…경상적 ROE 12% 육박

조은아 기자  2026-04-28 07:50:40

편집자주

양종희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만큼 지난 3년 양 회장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회장의 연임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모두 성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양 회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벨이 지난 3년 KB금융의 재무적·비재무 변화를 짚어봤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했다. 그는 오랜 기간 부회장을 지내면서 일찌감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명됐고 비교적 순탄한 과정을 거쳐 회장으로 선임됐다. 은행장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가 쌓은 경력은 은행장 경력과 비교해도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9년 만의 리더십 교체였던 만큼 회장 선임 이후에도 양 회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전임자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지라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비은행 강화라는 사업적 과제 외에도 흐트러진 조직 재건과 지배구조 안정이라는 사업 외적 과제가 산적했던 전임과 달리 양 회장에겐 그룹의 안정적 성장, 수익성 및 건전성 강화라는 언뜻 당연해보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었다.

◇2년 사이 순이익 증가율 27.2%

KB금융은 2008년 9월 설립돼 지금까지 모두 5명을 회장으로 맞았다. 18년이라는 역사에 비해 회장 수가 적은 편인데 이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9년을 윤종규 전 회장이 이끌었다.

단순히 재임 기간만 긴 게 아니다.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과 리딩뱅크를 경쟁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외형을 완성했다. 외풍을 차단해 투명하고 공정한 승계 프로그램을 안착시킨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양종희 회장은 출발선이 완전히 달랐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이미 완성됐고 인수된 회사들은 초반 혼란의 시기를 넘겨 시장에 안착했다. 양 회장 체제는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그룹의 지속적 성장을 이끄는 한편 수익성을 높이고 건전성 역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양 회장이 취임한 이후 KB금융은 매년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2023년 KB금융의 순이익은 4조59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5조843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증가율이 27.2%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이 13.8%인데 두 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임 직후 KB국민은행에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가 불거져 순이익이 급감하고, 비은행 계열사 역시 크고 작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ROE 10% 돌파, 리스크 관리도 '선방'

단순히 순이익만 늘어난 게 아니다. 수익성 지표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6%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자 다른 금융지주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치다.

특히 2023년 이후 ROE가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2023년 9.13%에서 2024년 9.74%로 0.61%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다시 1.12%포인트 높아졌다. 일회성 비용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지난해 11.87%에 이르렀다.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다른 금융지주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KB금융은 구조적으로 ROE를 높이기 쉽지 않다. 자본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큰 데다 자본을 많이 쓰고 수익률은 낮은 보험사의 비중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기 때문이다. 리테일 중심인 은행의 사업구조와 보수적 자본관리 전략 역시 ROE 제고에 유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ROE가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한 점 역시 수익성 개선을 지탱한 요인으로 꼽힌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여신 관리로 건전성 지표 역시 선방했다. KB금융의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63%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개선됐다. 2023년 말의 0.57%보다는 높지만 최근 2~3년 금융지주 대부분이 고금리와 고환율, 실물경기 침체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174.5%에서 2024년 말 150.9%로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엔 148.3%로 2,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른 금융지주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0.72%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높아졌으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25.98%로 무려 16.89%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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