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및 기업대출 확대로 신용 RWA가 큰폭 증가하며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6%대까지 하락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편 정부의 자본규제 합리화 규제를 앞두고 있어 자본비율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RoRWA 관리가 주주환원 여력을 가를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관련해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계열사별 RWA 투입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KB금융은 그룹 평균 RoRWA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증권과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 부문에 자본 배분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은행 부문은 SME와 생산적 금융에 자산 투입을 집중함으로써 미래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CET1비율 13.63%…환율·기업대출 영향에 RWA 2.5% 증가 KB금융 IR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CET1비율은 13.63%를 기록했다. 전년말(13.82%)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매 분기 13.7%를 상회하는 CET1비율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유독 하락폭이 컸다. 다만 4대 지주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 제고로 인한 효과가 52bp 발생했다. 그러나 RWA 상승으로 33bp, 현금배당 및 자사주매입 효과가 27bp, OCI 변동 영향이 11bp 하락을 야기했다. 특히 RWA 영향에는 이란 사태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9bp 하락한 효과가 반영되어 있다.
1분기 RWA는 365조9830억원으로 전년말(356조9957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대부분이 신용 RWA 성장에서 기인했다. 환율 상승 및 생산적 금융 확대로 인한 기업대출 증가로 신용 RWA가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그룹 영업지수 증가 등으로 인해 운영 RWA가 8000억원 늘어났다.
KB금융은 밸류업 계획 수립 이후 RWA 성장률을 줄이고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자본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RWA 성장률은 2022년 4.1%, 2023년 6.1%, 2024년 7.7%로 점차 상향했으나 2025년에는 3.3%로 성장률을 4.4%포인트가량 낮추며 자본 여력을 극대화했다.
◇수익성 중심 RWA 배분…은행 70%, 증권 15% 투입 향후에도 KB금융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RoRWA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증권 등 은행 외 계열사에 대한 RWA 배분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8924억원,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43%로 두 지표 모두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KB금융은 그룹 RoRWA 보다 높은 계열사는 RWA 배분을 확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회수한다는 기본 원칙을 수립했다. 이를 기준으로 이를 기반으로 KB금융은 그룹 RWA를 은행에 70%, 증권에 15% 수준으로 배분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15%는 캐피탈, 카드, 보험 등 나머지 계열사에 나눠 투입된다.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 계열사는 그룹 RoRWA나 ROE 평균 보다 높게 괸리되고 있고 은행의 경우도 그룹 수준까지 많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1분기말 KB금융 ROE는 전년 동기 대기 0.9%포인트 상승한 13.94%를 기록했다. KB증권이 19.21%, KB손해보험 14.14%, KB자산운용이 35.34%로 그룹 ROE를 상회했다. KB국민은행은 11.46%로 그룹 평균 보단 낫지만 전년말(11.06%) 대비 0.4%포인트 상승하면서 수익성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은행의 경우 생산적 금융 확대 및 성장 측면을 고려해 RWA를 배분하고 있다. 종합수익성을 고려한 고객 확보와 미래 수익원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SME나 생산적 금융에 RWA를 더 투입한다. 아울러 머니무브 현상에 따른 자본시장 역할 확대 등도 고려한다. 한편 시장 호조로 성장세가 높아진 증권의 경우 올해 7000억원 증자에 나섰고 ROE 개선이 이뤄진 것처럼 성장이 예상되는 비즈니스에는 RWA과 자본 더 배분하는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