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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하는 양종희 회장

KB금융, 은행권 주주환원 이정표 세웠다

③PBR 1배 돌파, 현재도 유지 중…올해도 상단 없는 주주환원 예고

조은아 기자  2026-04-28 15:55:46

편집자주

양종희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만큼 지난 3년 양 회장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회장의 연임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모두 성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양 회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벨이 지난 3년 KB금융의 재무적·비재무 변화를 짚어봤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는 바로 기업가치 제고다. KB금융은 은행주 최초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주환원에 상한선은 없다'는 기조 아래 총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공들인 결과다.

KB금융의 주주환원 원칙은 단순하다. 필요한 자본 외의 잉여자본은 남김없이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명확한 원칙에 따른 높은 예측 가능성, 실적이 바탕이 된 지속 가능성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은행주 가운데 처음으로 PBR 1배 돌파, 현재도 유지 중

KB금융은 2월 PBR 1배를 돌파했다.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1배를 넘어 현재는 1.0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역시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시총 2위 신한금융과의 격차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KB금융의 시총은 60조 안팎을 오가고 있으며 신한금융의 시총은 47조원 수준이다.

PBR 1배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과 동일한 수준이 됐음을 뜻한다. 상장기업의 주식가치가 최소한의 저평가 기준을 넘어섰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통용된다.

특히 국내 은행권에서 PBR 1배는 하나의 큰 벽처럼 여겨졌다. 금융지주들이 거의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다시 써도 좀처럼 넘기가 힘든 수치였기 때문이다. 이자 장사에 치우친 사업구조의 한계, 경쟁 심화, 높은 정책 변동성, 관치 금융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2024년 10월24일 오후 4시 KB금융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KB금융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실적과 번 만큼 돌려주는 주주환원이 꼽힌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5조8430억원을 거뒀다. 전년 5조286억원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도 늘렸다. 지난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3조6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총주주환원율은 52.4%에 이른다. 양종희 회장 취임 전 2022년의 27.9%, 취임 첫 해 2023년의 38.0%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양 회장은 2024년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오르며 전임 회장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결과는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주주환원에 진심, 올해도 상단 없는 주주환원 예고

올해 역시 대규모 주주환원이 예상된다. KB금융은 주주환원에 있어 상한선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주주환원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이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2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해 말 CET1비율이 13.79%를 기록해 초과분 0.79%포인트만큼 주주환원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결정된 올해 1차 주주환원 규모는 2조8200억원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1조2000억원, 현금배당이 1조6200억원이다. 여기에 하반기 추가로 이뤄질 주주환원까지 더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를 훌쩍 넘어 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금융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역시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대상은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1426만주(약 2조30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단일 소각 규모로는 금액 기준 업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존 보유분에 대해선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KB금융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의지에 따라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누구보다 기업가치 제고에 진심을 보여왔다. KB금융은 2024년 초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금융지주 최초로 도입했다. 2024년 5월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안내공문이 발송된 당일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밸류업 예고공시를 올리기도 했다.

본공시는 10월로 다소 늦었지만 늦은 만큼 알찬 내용으로 채워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양 회장이 6분 분량의 동영상에 직접 등장해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는데 그가 주주 혹은 대중 앞에 선 건 주총 등을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현금배당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000억원 '깜짝' 늘려잡았다. 순이익과 현금배당 성향을 비교하면 타사에 비해 조금 낮은 편이라는 주주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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