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욱 부사장이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했다. 휴젤을 떠난 지 2년 만에 돌아와 글로벌 CFO라는 새 직책을 맡았다. 휴젤이 해외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젤은 올 2월까지 CFO를 맡았던 에바 후앙(Eva Hunag) 전무의 후임으로 황 부사장을 선임했다. 황 부사장이 2024년 3월 휴젤 CFO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에 복귀다. 황 부사장의 이번 직책은 글로벌 CFO로 정해졌다.
황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유통 기업에서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재무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1989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그룹 국제무역본부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백 칼리지에서 재무학 대학원을 수료하고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해외기업으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황 부사장이 경력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한국 CFO와 아시아지역본부(상하이) 커머셜 이사를 지냈고 영국 본사 인터내셔널본부 재무관리책임자(Financial Controller)까지 오르며 글로벌 본사 단위 재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에는 영국에 기반을 둔 공차 글로벌 본부 그룹 CFO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부터는 홈플러스 CFO로 1년 남짓 일했다. 휴젤에 합류한 건 2022년 9월이다. 2024년 3월 휴젤을 떠난 뒤에는 비엘그룹 CFO로 옮겨 2025년 5월까지 재직했고 2025년 12월부터는 마크로밀엠브레인 사외이사를 겸직해 왔다.
황 부사장의 이번 복귀는 휴젤이 글로벌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휴젤은 GS그룹 컨소시엄 인수 이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에 황 부사장 직책을 글로벌 CFO로 정한 것도 기존 국내 중심 CFO 역할을 글로벌로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휴젤이 글로벌 체제를 강조하는 배경은 실적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휴젤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이 약 65%(2762억원)로 나타났다. 2023년 55.4%, 2024년 60.4%에서 비중이 꾸준히 높아졌다.
2024년 2월 보톨리툼 톡신 제제인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 이후 북미 시장 침투가 본격화됐고 중국,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도 매출 확대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황 부사장도 두 번째 CFO 임기에 해외사업 관리, 글로벌 파트너십 대응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확장형 재무 전략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휴젤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황 부사장이 확장형 재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휴젤은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251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0.8%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86%를 나타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9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190억원으로 가용 자산도 528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