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주요 기업 인수자로 활약하는 사례도 많다.
글로벌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 운영을 위해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평가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좁은 네트워크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글로벌 PEF 운용사가 활용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다른 하우스와 함께 경영 성과를 냈거나 정보 파악에 용이한 투자은행(IB) 인력이 대부분이다. 휴젤처럼 글로벌 PEF 운용사 출신 인력이 직접 CFO 역할로 재무 분야를 맡는 사례도 눈에 띈다.
◇기존 PE와 호흡 맞춘 CFO 선호, 검증된 인력에 집중 국내에는 글로벌 톱티어 PEF 운용사가 대부분 진출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유럽에 근거지를 둔 하우스들이다. 최근 미·중관계 경색으로 중국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 등에 영향을 받아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 시장을 주시 중이다.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수조원에서 수십조원대에 이르는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조단위 거래에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EQT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 등이 인수자로 선정된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
거액을 움직이는 이들의 한국 사무소 핵심 인력은 10여명 안팎의 소수다. 여기에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을 상당수 포함한 인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에 국내 산업계 전반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글로벌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에 있어 검증된 인력의 활용에 중점을 둔다. 특히 다른 PEF 운용사와 협업해 성과를 낸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표적 사례로 어피니티가 작년 인수한 SK렌터카에 영입된 박상욱 CFO는 이전에는 메타엠,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CFO를 맡았다. 메타엠과 투썸플레이스는 이전에 모두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이 중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칼라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베인캐피탈 포트폴리오 기업인 클래시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클래시스는 지난달 말 4년여간 CFO를 맡은 최윤석 경영관리본부장을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이전에는 공차코리아, ESG 등에서 CFO를 맡았다. 공차코리아는 UCK파트너스, ESG는 KKR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IB 인력도 적극 활용, 재무 분야 직접 맡는 사례도 글로벌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 CFO 가운데는 IB, 자문사 출신 인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다양한 인수합병(M&A)에 자문을 제공하는 IB와 자문사는 글로벌 PEF 운용사와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PEF 운용사 입장에서도 이들 인력은 재무 전문성을 갖춘 데다 상대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기 용깋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운영에 효율적 카드가 될 수 있다.
칼라일이 인수한 투썸플레이스는 직전·현직 CFO가 모두 UBS 출신이다. CFO를 맡다 이달 초 승진한 김신영 부사장은 UBS 서울사무소 부문장, 새롭게 CFO를 맡은 장세현 상무는 UBS 서울사무소 실장을 각각 역임했다.
EQT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SK쉴더스 임현수 CFO도 직전까지 삼정KPMG 파트너로 활동했다. EQT파트너스는 임원 대부분을 기존 내부 인력으로 구성했지만 집행임원 3인인 대표이사, CFO, 물리사업본부장은 모두 외부 영입 인력으로 꾸렸다.
CBC그룹은 GS그룹 등과 함께 투자한 휴젤에 직접 인력을 파견했다. 에바 후앙(Eva Huang) 휴젤 전무는 2023년부터 재경본부 어드바이저리로 사실상 CFO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바 후앙 전무는 직전까지 CBC그룹 매니징 디렉터로 근무했다.
휴젤 전임 CFO였던 황정욱 경영지원본부장도 PEF 운용사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2022년 휴젤 CFO로 부임하기 전에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에서 CFO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