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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10대그룹 CFO

평균 연령 56세, 2명 40대…'붉은 말띠' CFO는 8명

③[연령대]1969·1970년생이 30% 차지…최연장자 1963년생, 최연소자 1984년생

강용규 기자  2026-01-13 08:08:36

편집자주

기업집단의 영향력이 큰 한국 경제지도에서 상위 10대 그룹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집단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은 곳간의 열쇠를 관리하는 사람을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권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경영인이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까. THE CFO가 10대 그룹 계열사 CFO들의 면면을 분석했다.
10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출생연도는 1970년대생이 가장 많고 1960년대생이 뒤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56세로 높은 편이지만 40대 CFO가 2명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2026년 주목받는 말띠 CFO는 8명으로 모두 1966년생의 '붉은 말띠'다.

THE CFO가 공정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집단(NH농협 제외)의 주요 상장사 102곳에서 일하는 CFO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출생연도는 평균 1970년, 평균 나이는 56세로 집계됐다. 나이는 연 나이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현행 60세 이상 정년제도를 고려할 때 평균 56세는 적은 나이로 보기 어렵다. 애초 조사 대상 기업들이 최상위 기업집단인 10대 그룹에 속해있는 만큼 젊은 임원의 파격적 발탁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CFO는 기업의 재무를 총괄하면서 리스크를 통제해야 하는 직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륜 있고 신중한 성향의 인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이 점이 높은 평균연령에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102명의 CFO 중 7명은 1966년 이전 출생으로 일반적 기업의 정년으로 여겨지는 60세를 넘어서도 활동하고 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CFO는 LG화학의 차동석 CFO로 1963년생(63세)이다. 차 CFO는 2014년 서브원(현 S&I코퍼레이션) CFO에 올랐으며 2018년 LG화학으로 옮겨 CFO 직을 유지 중으로 기업 재무 총괄자로서의 경력이 10년을 웃돈다.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69년생과 1970년생이 각각 15%(15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972년생이 10%(10명), 1968년생이 9%(9명), 1966년생과 1973년생이 각각 8%(8명)으로 뒤를 따랐다. 1971년생은 7%(7명)로 102명 중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56명의 CFO가 평균인 1970년생으로부터 2년 이내에 태어났다.

10년 단위로 보면 세대교체의 움직임도 일정 부분 나타난다. 102명의 CFO 중 1970년대생이 가장 높은 54%(55명) 비중을 차지해 44%(45명)의 1960년생을 앞섰다. 1950년대생은 단 1명도 없었던 반면 1980년대생 CFO가 2명으로 조사됐다. 에바 황 휴젤 CFO가 1984년생, 원정환 인크로스 CFO가 1980년생이다.

황 CFO와 원 CFO는 조사 대상 102명 중 단 둘뿐인 40대 CFO다. 원 CFO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40대에 포함될 수 있는 1977~1979년생 CFO는 102개 기업에 존재하지 않는다. 1963년생인 차동석 CFO에서 1980년생인 원 CFO에 이르는 연령대 스펙트럼에서 1977~1979년의 3년만이 공백지대다. 40대 CFO 2명의 발탁이 이례적인 케이스임을 알 수 있다.

황 CFO의 경우 102명 중 최연소자일뿐만 아니라 처음 CFO에 오른 2023년 기준으로 10대 그룹 주요 상장사 CFO 중 유일한 30대였다. 황 CFO가 40대에 들어서면서 10대 그룹 계열사에서 30대 CFO가 자취를 감췄다.


2026년은 병오년으로 '붉은 말의 해'다. 올해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는 말띠 CFO는 총 8명이며 이들은 모두 1966년생으로 '붉은 말띠'에 해당한다. 기업집단별로 살펴보면 삼성의 3명, 한화의 2명이 붉은 말띠 CFO이며 SK와 LG, 포스코에도 각각 1명씩이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붉은 말띠 CFO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공지능 연구개발용 등 기업 수요의 고대역폭 D램 수요 부족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그간 삼성전자 축적한 현금을 활용해 박 CFO가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김형준 삼성에피스홀딩스 CFO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만큼 올해가 신설법인의 CFO로서 맞이하는 실질적 첫 해다. 신용인 한화 CFO는 한화그룹의 오너 3세 승계구도가 정비되어가는 가운데 사업부의 재편과 자본 재배치 등 지배구조와 맞닿은 과제들의 해결 임무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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