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주요 상장사들 중 사내이사를 역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70년대생이며 80년대생 CFO도 2명 나타나는 등 비교적 젊은 임원의 CFO 발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학력은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등 이른바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의 비중이 높았다. 직무 연관성이 높은 상경계열 전공자가 90%를 차지했으나 비상경계열 전공 CFO 역시 두자릿수로 존재감이 적지 않았다.
THE CFO는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5월 발표한 공정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집단(NH농협 제외)의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CFO들의 면면을 조사했다. 대외적으로나 공식적으로 CFO를 두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들과 2025년 말 임원인사로 CFO에 공백이 발생한 이후 후속 보임인사를 확정하지 않은 기업들을 제외한 102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CFO들의 평균 출생연도는 1970.2년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생이 55명으로 54%를 차지하며 과거 고위직 임원들의 주류 연령대였던 1960년대생을 앞섰다. 심지어 1980년대생의 '젊은 CFO'도 2%(2명) 집계됐다. GS그룹 계열사 휴젤의 에바 황 CFO가 1984년생, SK그룹 계열사 인크로스의 원정환 CFO가 1980년생으로 조사됐다.
102명의 CFO 중 55%에 해당하는 56명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새롭게 CFO에 오른 9명 중에서도 전임자의 사례를 고려할 때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CFO도 6명 있다. 반면 29%(36명)는 현재 미등기임원이다.
CFO의 사내이사 선임 경향은 각 기업집단별 방침에 따라 갈렸다. 10대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12명의 CFO 중 새롭게 CFO에 오른 정재호 현대로템 CFO를 제외한 11명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정 CFO 역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의 승인이 점쳐진다. 즉 CFO 전원이 사내이사다.
반면 한화그룹은 10명 중 8명(80%)이 현재 미등기임원이며 신임 CFO인 윤안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와 장연성 한화오션 CFO 역시 전임자의 사례를 고려할 때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도 미등기임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CFO가 모두 미등기임원인 셈이다.
나머지 기업집단 중에서 사내이사 CFO가 우위인 곳은 삼성, LG, 롯데, 포스코, GS, 신세계 등이며 미등기임원 CFO가 우위인 곳은 SK, HD현대 등이다. SK의 경우 조사 대상 CFO가 2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사내이사 CFO의 비중이 25%(5명)에 불과했다. SK를 제외할 시 사내이사 CFO의 비중은 62%로 높아진다.
92명의 CFO가 출신 대학을 공개했으며 국내 상위권 대학의 상징인 SKY가 각 15%(14명)로 단일 대학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 SKY에서는 성균관대학교가 8%(7명), 경북대학교 7%(6명), 부산대학교 5%(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공 학과까지 공개한 CFO는 88명이며 이들 중 81%(72명)가 상경계열이었다. 산업공학과를 상경계열에 포함한 수치다. 경영학 전공이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 전공이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1985~1995년 10년만 존속했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경제학과에 포함하면 경제학 전공이 23명으로 늘어난다.
재무관리가 최우선인 CFO라는 직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18%(16명)의 비상경계열 전공자는 낮은 비중이라고 볼 수 없다. 행정학 전공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공학과 법학 전공이 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CFO의 성별은 102명 중 97%(99명)이 남성, 3%(3명)이 여성으로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여성 CFO 3명은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CFO,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에바 황 휴젤 CFO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