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금융사 관점의 재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시킬 전망이다. 2022년 롯데건설 PF 우발채무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한 재무전략TF를 최근 재무전략팀이란 정식 조직으로 재편했다. 2024년 말 촉발된 유동성 위기설에 대응하며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을 거듭하는 과정 속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가 최근 재무전략TF를 재무전략팀으로 재편하면서 조직을 상설화했다. 재무전략팀장은 재무전략TF 출범 이래 줄곧 총괄 지위를 맡고 있는 백철수 상무가 맡는다.

롯데지주는 지난 2022년 재무전략TF를 신설했다. 현재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인 고정욱 재무혁신실장의 주도로, 당시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재무전략TF는 계열사의 재무 안정성을 고도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이를 기업 관점이 아닌 금융사 측면에서 재무지표를 관리한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건설 중심의 계열사 재무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었으나 2024년 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재무전략TF의 역할 역시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 롯데메키말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발생 및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를 필두로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된 영향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고, 2024년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을 대상으로 자산 재평가도 진행했다. 이듬해 열린 2025 롯데그룹 IR DAY에서는 중점 추진 전략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을 내세우고 전방위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 역시 지주사를 포함해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고 고정욱 사장은 2026년 정기 인사에서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재무혁신TF를 재무혁신팀으로 재편, 상설 조직화시키면서 계열사의 잠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위기설은 일축됐으나 아직 주요 계열사의 현금 창출력은 둔화된 상황이고 추가적인 개선 역시 필요하다. 당장 자본 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역시 이자 비용 부담과 상환 필요성이 상존하기에 중장기적 관리가 요구된다. 추후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작업과 함께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승 및 조달 여건 완화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이후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체질 개선 절차를 밟아 왔지만 이는 단기간에 마무리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었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조달 여건도 악화된 만큼, 향후 신용등급 회복과 더불어 계열사의 잠재적 재무 리스크 관리 체계가 고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