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손해보험업계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개선됐다. 중·소형사들 사이에서 지표가 낮아진 손보사가 적지 않았으나 업계 '빅5'의 가용자본 증대 영향이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 마이브라운을 제외하면 SGI서울보증이 2년째 손보업계 킥스비율 1위를 유지했다. 최하위는 예별손해보험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지표를 기록했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손보사들의 킥스비율이 모두 당국의 권고 기준을 웃도는 안정적 관리 현황을 보였다.
◇신생 마이브라운 900%대, 실질 최하위 하나손보도 150%대 '안정적'
THE CFO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들 중 외국계 지점을 제외한 법인 손보사 20곳의 2024~2025년 킥스비율을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조사했다. 마이브라운이 938.2%로 1위에 올랐다.
킥스비율은 보험사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의 비율이다. 보험금 등 지급요구에 대한 보험사의 자본 대응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감독 당국은 이 지표를 130%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마이브라운은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로 지난해 6월 당국의 보험업 본허가 인가를 받은 신생사다. 아직 보유한 계약 자체가 적어 높은 킥스비율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이브라운을 제외하면 SGI서울보증이 397.4%로 1위다.
서울보증의 뒤를 카카오페이손보가 352.7%로 따랐다. 양사는 2024년에도 업계 1, 2위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3위는 262.9%의 삼성화재로 종합 손보사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킥스비율이 가장 낮았던 손보사는 -9.7%의 예별손보다. 예별손보는 MG손보의 정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 보험사다. MG손보의 계약은 이전받았으나 자본성 증권 등 가용자본 요소는 넘겨받지 않은 만큼 킥스비율이 낮게 잡힐 수밖에 없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하나손보가 155.5%로 가장 낮은 킥스비율을 기록했고 △롯데손보(159.5%) △NH농협손보(170.6%) △현대해상(190.1%) 등이 뒤를 이었다.
감독 당국은 지난해 현행 130%로 낮추기 이전까지 150%를 킥스비율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모든 손보사가 이 기준을 충족할 정도로 업계의 관리 수준은 안정적이다.
◇신한EZ·현대해상 지표 개선 성과
20개 손보사의 킥스비율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219.2%로 전년 말 210.3% 대비 8.9%p(포인트) 높아졌다. 요구자본이 52조8700억원으로 5.6% 늘어나는 사이 가용자본이 115조9021억원으로 10.1% 증가해 요구자본 증가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삼성·DB·현대·KB·메리츠 등 손보 빅5가 가용자본 증가를 견인했다. 5개사의 가용자본은 1년 사이 총 9조8529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증가액의 92.4%에 이른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 기간 가용자본이 1659억원(1.2%) 감소했다.
이 기간 킥스비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손보사는 신한EZ손보로 1년 사이 72.0%p 높아졌다. 지난해 3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가용자본을 확충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이 33.1%p 개선폭으로 뒤를 따랐다. 이는 가용자본의 증대(12.5%)와 요구자본의 축소(-7.1%)에 모두 성공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현대해상은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통한 지속적인 듀레이션 매칭 관리와 예실차 개선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1년 사이 킥스비율이 56.9%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가용자본이 96.9% 증가했지만 요구자본은 127.8%로 더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2023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아직은 신생사에 가까운 만큼 공격적으로 계약을 불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카카오페이손보 다음으로 큰 낙폭을 보인 손보사는 -49.2%의 악사손보다. 지난해 338억원의 순손실을 봤을 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26억원 감소하면서 가용자본이 524억원(10.3%)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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