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카카오페이는 지금

결제서 출발한 11년, 금융 플랫폼으로 안착

①4300만 이용자가 발판…투자·보험까지 사업 확장

노윤주 기자  2026-06-25 15:41:10

편집자주

카카오페이가 '긴편결제 회사'라는 틀을 넘어서고 있다. 2014년 첫 서비스를 선보인 후 자회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 결제·송금 뿐 아니라 투자, 보험까지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지난해 첫 연결 흑자를 기록하면서 긴 적자 터널도 벗어났다. 이제 결제로 이용자를 모으고 그 위에 금융을 얹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종합 금융 플랫폼을 꿈꾸는 카카오페이의 성장 궤적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카카오페이가 등장한 지 11년이 지났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DNA를 이식해 금융을 IT 서비스의 관점에서 다뤄온 회사다. 이에 우선 사용자를 모으고 그 뒤에 수익을 얹는 방식을 택했다.

금융보다는 전형적인 IT 플랫폼 기업의 성장 공식을 닮아 있다. 물론 적자누적이라는 불안 요소도 있었다. 이용 자체로 사용료를 받는 구조가 아니어서 이용자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기 전까지는 돈을 벌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보험, 증권으로 넓히고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금융 수익이 궤도에 오르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수익 고도화 방안, 신사업 진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사업 초기 금융권 융합 난항…국민 메신저 타고 몸집 키워

카카오페이의 출발점은 2014년 9월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다. 모바일 결제 시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던 시절이다. 카카오페이는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하는 방식을 들고나왔다.

시작 단계서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상당수 신용카드사가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드사를 모두 설득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시중은행과 송금을 연동하는 데도 같은 시간이 들었다. 송금 기능을 내놓은 건 카카오페이 출시 2년 뒤인 2016년 4월이었다.

카카오가 쉽지 않은 설득 과정을 거치면서도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밀고 나갔던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해외서 성공이 검증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보편화되고 있었다.

중국의 두 페이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회사의 플랫폼 파워다. 알리페이는 같은 계열인 e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에 결제를 붙이면서 순식간에 성장했다. 위챗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기능을 녹이면서 기존 사용자를 페이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국민 플랫폼이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갖고 있는 카카오와 같은 조건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모았고 2017년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최신 기준 누적가입자수는 4300만명에 달한다.


◇성장통 딛고 체질 변화…자회사 사업도 안정화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2017년, 카카오페이는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분사해 나온다. 그 전까지는 카카오 내 '핀테크 사업부문'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사업부로 남는다면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 사이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판단이 있었다. 카카오의 계열사 분사가 활발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분사 이후 카카오페이는 일관된 맥락에서 사업을 넓혔다. 모든 금융을 아우르겠다는 목표였다. 2019년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했고 이듬해 2월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며 재단장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결제로 모은 이용자에게 투자 상품을 붙일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논란 없이 성장만 이어졌던 건 아니다. 2021년 3수 끝에 증시 상장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과 주가 급락이 도마에 올랐고 류영준 전 대표가 임기를 마지막까지 마치지 못하고 사임했다. 2022년 신원근 대표 취임 이후에는 성장에 더한 책임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보험업 진출은 논란이 한창이던 이 무렵 이뤄졌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2021년 9월 카카오와 함께 자본금 1000억원을 출자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세웠고 2022년 4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했다.

결제와 증권에 보험까지 더하며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의 구색을 갖춰 나갔다.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의 완전자회사화도 순차 진행했다. 2023년 카카오로부터 손해보험 지분 40%를 인수했고 최근 카카오페이증권 잔여지분 전량 매입을 통한 완전자회사화를 결정했다.

자회사의 사업이 함께 커 나가면서 매출 구조도 달라졌다. 출범 초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결제 비중은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그 자리를 투자와 보험을 담은 금융 서비스가 메웠다. 이제는 매출의 절반가량이 금융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광고와 통신 중개를 묶은 플랫폼 사업도 새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그 덕에 오래 끌던 적자도 마침표를 찍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기조를 이어가면서 매출 3003억원, 당기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