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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힘주는 카카오페이, 자회사 지배구조 정리 '마침표'

카카오페이증권 잔여지분 전량 현금 매입…완전자회사 만든다

노윤주 기자  2026-06-24 07:44:07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을 완전자회사로 끌어안는다. 2대주주가 들고 있던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2023년부터 이어온 자회사 지배구조 단일화 작업의 연장선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증권 계열사를 온전히 품으면서 연결 기업가치를 높이고 의사결정을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기반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옛 오너 일가 지분 정리…중복상장 리스크 제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잔여 지분 291만4652주를 1729억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은 7월 20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지분율은 기존 72.93%에서 100%로 올라선다.

이번에 카카오페이가 사들이는 지분은 박지호 전 카카오페이증권 홀세일부문장이 보유하던 물량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은 2008년 5월 설립된 바로투자증권이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이 바로투자증권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2020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신안그룹 측 지분 일부가 남아 있었다. 이후 박 회장의 아들인 박 전 부문장이 지분을 순차적으로 물려받으며 카카오페이증권 2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거래로 옛 오너의 잔여 지분이 완전히 정리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배구조 정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부터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와 경영 안정성, 주주가치 보호를 명분으로 자회사 지배구조 단일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했고 2025년 1월에는 페이민트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KP보험서비스의 지분도 지속 확대해 현재 98.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완전자회사화는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다.

◇흑자전환 성공한 증권, 디지털자산 사업 핵심 축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잔여지분 인수 결정이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2023년 516억원, 2024년 261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개선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19억원으로 직전해 1363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 추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1분기 매출 100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영업이익의 55%를 달성했다.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사 수익이 급증한 게 주요 배경이다. 이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하겠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설명이다. 또 주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여지를 제거해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중복상장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향후 의사결정의 방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찍혀 있다.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있다. 간편결제망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AI 에이전트가 사람 개입 없이 자율 결제하는 글로벌 오픈 결제 표준 'x402' 재단에 국내 유일 창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x402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보안기업 클라우드플레어 등이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소액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페이 자체 AI 에이전트 'Pay i'도 고도화하는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토큰증권발행(STO) 사업까지 엮는 게 목표다. 디지털자산이 전통금융 시장으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결국에는 토큰증권, 가상자산 거래가 한 플랫폼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업계 중론에 발을 맞춘다. 결제와 투자, 두 축을 한 플랫폼 안에서 잇는 것이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미래 금융 사업의 뼈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 시너지 확대 등을 이유로 지배구조 단순화를 추진했다"라며 "또 중복상장 잠재이슈를 해소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신사업을 위해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결합 강화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번 결정은 양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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