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배당정책 리뷰

코오롱글로벌, 첫 주주환원책 발표…최소배당 명문화

보통주 주당 400원, 별도 순이익 기준…빅배스 후 실적 턴어라운드 효과

김서영 기자  2026-08-13 12:35:11
코오롱글로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PF 리스크를 털어내는 대규모 빅배스를 단행한 지 반년 만에 상반기 순이익 431억원을 달성한 덕분이다.

2028년까지 주당 최소 400원 배당과 별도 순이익의 40% 한도 배당성향을 명문화한 이번 발표에 시장이 즉각 반응하며 하루 만에 주가가 급등했다. 재무통 이수진 전무의 고강도 재무 정상화 작업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3개년 주주환원책 공개, 주가 부양·ESG 가점

코오롱글로벌은 '2026년~2028년 주주환원정책'을 최근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오긴 했지만 명문화된 규정이나 정책을 보유하고 있진 않았다.

코오롱글로벌의 3개년 주주환원책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보통주 1주당 연간 최소 배당금을 400원으로 설정했다. 배당성향 목표는 별도 기준 순이익의 40%를 한도로 잡았다. 배당주기도 기존의 연 2회 배당을 유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3분기부터 매년 3분기마다 분기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밝힌 최소 배당금 400원은 지난 4년간 배당해온 규모와 같다. 2021년 보통주 주당배당금이 500원이었지만, 이듬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배당금이 400원으로 고정됐다. 배당총액도 2023년과 2024년은 79억원, 지난해 97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은 배당정책 기준을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연결 기준 -2004억원, 별도 기준 -189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2024년 순이익은 연결 기준 225억원, 별도 기준 75억원이었다.

이번 주주환원책 발표로 업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걸로 기대된다. 배당정책을 공시함에 따라 지배구조나 지속가능경영(ESG) 평가에서 가점을 받게 된다. 또 시장에서는 배당 예측 가능성이 제공되며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이날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장 초반부터 24% 급등하다 전일(11일)보다 13.51% 오른 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 코오롱글로벌)

◇빅배스 후 흑자전환…실적 반등에 주주환원 결정

코오롱글로벌이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시점도 살펴봐야 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날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도 발표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으로 1조38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287억원) 대비 150% 급증했다.

지난해 단행한 3사 합병 효과가 본격화하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6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431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배당성향 목표를 별도 기준 순이익의 40% 한도로 잡은 만큼 순이익이 증가하면 그만큼 배당도 확대될 수 있다.

올해 초 빅배스와 상반기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재무전략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월 말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빅배스를 단행했다. 4곳의 문제 사업장에 대한 미수금을 털어내며 연간 매출액 2조6845억원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39억원, 순손실은 1949억원을 기록했다. PF 리스크를 털어낸 덕분에 올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주주환원책 발표로 이어질 수 있었단 분석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수진 전무다. 이 전무는 지난해 10월 말 정기 그룹 인사에서 지주사에서 코오롱글로벌로 급파된 재무 전문가다. 그는 CFO로 부임하자마자 ㈜코오롱 자회사 두 곳과의 흡수합병과 사업재편, 빅배스 등 재무 과제를 차례로 완수해 나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