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광주 물류창고를 1360억원에 매각했다. 내년 12월 말 잔금 수령이 마무리되므로 단기에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이나 비우호적인 업황 속 유형자산을 매각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금흐름 개선에도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비주택 부문에서 선수금이 유입되며 운전자본 부담이 낮아진 효과다. 코오롱글로벌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과 잉여현금흐름(FCF)도 양(+)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광주 물류창고, 1360억에 매각 성공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유형자산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 361-8번지 일원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층 물류창고로 연면적 5만3745.4㎡(1만6258평) 규모다.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물류창고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1360억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2조7306억원)의 4.98% 수준이다. 다만 잔금 수령일이 내년 12월 말로 예정돼 있어 당장 재무구조엔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유형자산 매각이 쉽지 않은 업계 분위기에도 계약이 성사돼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 형태로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구조로 최종 대금 수령이 내년 12월 말이라 당장 재무구조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유형자산은 2496억원이다. 총장부금액 2878억원에서 감가상각누계액 378억원, 손상차손누계액 4억원을 제한 값이다. 유형자산은 구체적으로 △토지 1806억원 △건물 171억원 △구축물 11억원 등이다. 이번 거래 이후에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설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코오롱글로벌이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12월 코오롱글로벌은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4301억원으로, 매각차익 2933억원을 거뒀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됐다.
◇비주택 선수금 유입에 FCF 146억 '플러스 전환'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는 가운데 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의 현금흐름을 좌우했던 요소는 운전자본이다. 2023년 2174억원이었던 운전자본은 지난해 4901억원으로 125.4% 증가했다. 이에 주요 현금흐름 지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OCF는 -56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FCF도 -2863억원으로 크게 악화했다.
반면에 올해 3분기까지 현금흐름은 지난해와 비교해 플러스(+)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OCF는 382억원, FCF는 146억원을 기록했다. 몽골 공공주택, 탄자니아 하수처리시설 등 비주택 부문 선수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마이너스였던 FCF가 올해 3분기 146억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오롱글로벌이 신경 써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부채비율이다. 지난해 말 서초 스포렉스를 매각하며 차입금을 상환한 코오롱글로벌은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5779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택사업에 자금이 소요되면서 순차입금이 683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또 올해 3분기 순손실 443억원을 기록하며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70.5%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56.4%였던 것과 비교해 1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올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자회사 두 곳과의 합병 작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합병을 마친 코오롱엘에스아이, 엠오디 등이다. 합병 후 코오롱글로벌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00% 미만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코오롱글로벌 재무구조와 관련해 "건설업 전반의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재무지표의 개선을 견인할 만한 수준의 자체현금흐름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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