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맞이했다.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경영관리실장인 이수진 전무다. 이 전무는 정식 임원 인사 전 일찌감치 업무에 돌입해 내달 초로 예정된 합병 막바지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에 신임 CFO가 선임됐다. 주인공은 이수진 ㈜코오롱 경영관리실장이다. 코오롱그룹은 앞서 10월 말 정기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 코오롱ENP 대표이사인 김영범 신임 사장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때 지주 출신인 이 전무가 급파됐는데 CFO로 합류한 것이다.
이로써 코오롱글로벌 CFO는 박문희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에서 이 전무로 바뀌었다. 다만 아직 정식 임원 인사가 나기 전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내년 1월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임원진에 대한 역할 분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전무가 임원 인사 전부터 코오롱글로벌에 투입된 이유는 진행되고 있는 자회사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CFO로서 맡게 된 첫 과제인 셈이다.
지난 7월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열고 ㈜코오롱의 자회사 두 곳을 흡수합병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피합병 자회사는 MOD(엠오디)와 코오롱LSI(코오롱엘에스아이)다. 이 전무는 인사 직전까지 지주사 ㈜코오롱 경영관리실장으로 재직하며 3사의 합병 작업 실무를 지휘한 인물이다.
(출처: ㈜코오롱)
이 전무는 1979년생으로 올해 46세다. 기존 CFO였던 박 부사장(1967년생·58세)과 비교하면 8살가량 어려진 셈이다. 또 이 전무는 코오롱글로벌 임원진 가운데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올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상무보부터 사장까지 코오롱글로벌 임원진 21인은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던 그는 2010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했다. 지주사인 ㈜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엔 경영관리실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명단에 올랐다. 코오롱그룹 재무 분야에서 나온 첫 여성 임원이다. 지난해 7월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관리실장으로 올라섰다.
이 전무는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불리는 옥윤석 전무의 승진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다. 옥 전무는 이 전무의 대학교 선배로 ㈜코오롱 경영관리실 부장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했고, 경영관리실장으로 일하며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이 전무에게 경영관리실장 자리를 물려주며 올해 3월 자회사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옥 전무가 코오롱생명과학으로 갔다면, 이 전무는 코오롱글로벌 CFO로 급파된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사업구조 재편 시기 이 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건설업에서 탈피해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털 프로바이더(Total Provider)'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에 걸맞은 재무 안정성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건설업과 새로 추가되는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엠오디) △골프장 사업(마우나오션CC) △부동산 유지 관리 및 F&B 사업(코오롱엘에스아이) 간 재무적 시너지를 모색해야 한다. 또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무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전무는 이번 합병을 마무리해 코오롱글로벌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코오롱글로벌은 피합병법인이 보유한 우량자산 편입 효과로 부채비율을 300% 아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말 코오롱글로벌 부채비율은 388.3%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59.6%까지 뛰었고, 올해 3분기 기준 37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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