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코오롱 4.0'으로 명명된 그룹 변화를 앞두고 한우준 CFO(상무,
사진)를 신임 재무관리실장으로 세웠다. 코오롱그룹은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 체제 구축 단계로 들어섰다.
한 CFO는 2000년 이후 줄곧 코오롱그룹과 계열사를 거치며 재무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재무 기반을 다져 그룹이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중책을 맡았다.
◇밀레니엄 시대부터 재무 기반 다진 내부 출신 CFO
한 CFO는 1974년생이다. 영동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2000년 코오롱상사 재무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인터내셔널 재무팀에서 자금 업무를 담당했고 코오롱아이넷 재무팀에서 자금과 외환을 맡았다.
2012년 코오롱글로벌 재무팀에서 주요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관리했고 2013년 코오롱그룹 프로세스혁신TF에서 재무 기반을 다졌다. 2015년 코오롱 경영관리실 차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코오롱오토모티브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하며 수입차 부문의 재무와 사업 운영을 담당했다. 2025년 코오롱아우토(Audi)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만 같은 해 11월 재무관리실장으로 승진하면서 다시 코오롱으로 복귀, CFO를 맡았다. 코오롱아우토 대표직을 맡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주사로 부른 점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 CFO는 입사 이후 20년 넘게 재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특히 그룹프로세스혁신TF를 거치며 재무 쇄신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그룹 내부 역시 그의 경험치를 믿고 조직 변화 시점에 CFO 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CFO 가운데 옥윤석 전무가 경영관리실장으로서 코오롱 사내이사를 역임했고 옥 전무의 코오롱생명과학 이동 후 옥 전무의 보임을 이어 받은 이수진 전무도 사내이사였다. 이 전무 또한 사업 재편 사명을 띠고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했다. 후임자인 한 CFO의 추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룹 차입 구조 정비로 '코오롱 4.0' 뒷받침 특명
코오롱의 당면 과제는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계열사 포트폴리오 조정과 부실자산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소요를 차입으로 대응하면서 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됐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36.5%에서 지난해 말 172.1%로 뛰었다. 투자와 사업 재편의 속도에 비해 재무 완충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총차입금/EBITDA는 지난해 말 18.5배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다만 차입금의존도 58.7%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48.6%를 가리키는 점을 보면 차입 만기 구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장 추이상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혹시 모를 시장 변동성엔 유념해 대응해야 한다. 재무에서 긴 커리어를 쌓은 한 CFO가 코오롱아우토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룹으로 다시 들어온 것도 급변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그의 재무적 대응 역량을 높이 산 것과 관련이 있다.
코오롱의 재무 상태에 비춰본 한 CFO의 과제는 차입 만기 분산과 금리 리스크 축소를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일로 압축된다. 더불어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운전자본 효율화 역시 함께 요구되는 지점이다.
특히 코오롱그룹 계열사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지점이다. 고강도 개편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재무 기반은 의사결정 속도와 투자 여력을 좌우한다. 그만큼 내부에서 재무 베테랑인 한 CFO의 솜씨가 필요한 때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CFO는 그룹 전반의 자금 흐름을 재정렬해 새 체제의 초기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룹이 추진하는 '코오롱 4.0'이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재무 안정성은 가장 먼저 확인받아야 할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