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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코오롱, 가시화된 계열사 바이오신약 '투심 기폭제'

R&D 집중하느라 주주환원 미비, 신약 윤곽 드러나자 지난 1년간 222% 상승

최은수 기자  2025-07-16 10:14:28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1954년 출범한 코오롱그룹은 2000년대 이후 그룹 새 모멘텀을 '바이오신약'에서 찾고 있다.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은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을 둘러싼 갖은 이슈를 이겨내고 결국 반등하며 높은 PBR을 기록 중이다.

최근 지주사 코오롱도 주가 상승 행렬에 합류했다. 그간 계열사들이 바이오 사업에만 수천억원을 수혈해 변변한 주주환원정책도 내놓지 못했는데 멀게만 보이던 글로벌 신약 상업화 윤곽이 뚜렷해지자 상황이 급변했다. 코오롱이 2024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0%가 넘는 총주주수익률(TSR)을 기록한 이유다.

◇FY2023·2024 마이너스서 대반등

THE CFO는 코스피와 코스닥 중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총 95곳의 상장 지주사들을 추린 뒤 이들의 직전 3년 간 TSR을 살펴봤다.

2025년 TSR의 경우 아직 회기 중이라 2024년 하반기 초(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상반기 말(2025년 6월 30일) 종목별 종가를 합산하고 주당 배당금을 더해 산출했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25년 기말 배당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2024년 지급 규모를 적용했다. 일부 연간 배당 규모를 사전에 공개한 곳들은 해당 수치를 참고했다.

그 결과 코오롱은 해당 기간 동안 222.2%의 TSR을 기록했다. 불과 직전연도인 2024년 그리고 2023년에도 TSR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지주사를 통틀어 200% 이상의 TSR을 기록한 곳은 앞서 코오롱을 포함해 한화(251.7%), 두산(216.3%)까지 3곳에 불과했다.

코오롱의 그간 주주환원 추이를 보면 최근 지주사 트렌드에 부합할 만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다. 주당배당금(DPS)도 수 년 간 동일하고 ROE는 들쑥날쑥한 흐름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건 현재로선 앞서 코오롱티슈진의 신약개발과 관련한 기대감이 개발사는 물론 지주사인 코오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티슈진 쥐고 있는 바이오 신약이 모멘텀

코오롱은 그룹 차원에서 1999년 혁신신약에 도전했고 미국 메릴랜드주에 지금의 코오롱티슈진을 세우며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2006년 인보사의 한국과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2017년엔 결과적으로 취소되긴 했으나 일시적으로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IPO(기업공개)까지 완수했다.

그러나 이후로 코오롱티슈진이 자생력을 잃기 시작한 2019년 이후로 최대주주이자 지주사 코오롱으로부터 집행된 금액만 2000억원이다. 별도기준으로 살펴볼 때 코오롱의 현금성자산이 100억원 언저리를 오고는데도 심지어 2022년과 2024년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지원을 이어갔다.

이 기간 코오롱은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수익까지 그러모아 티슈진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오너2세인 이웅렬 회장이 유상증저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출연한 사재도 200억원을 넘는다. 오너부터 전 계열사가 코오롱티슈진의 신약 개발을 지지하고 헌신한 셈이다.

코오롱의 주가는 거래정지와 시장 퇴출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신약개발 역사를 획을 그은 코오롱티슈진의 성과에 영향을 받는다. 여전히 코오롱티슈진의 파이프라인 'TG-C'가 타깃하는 골관절염 치료시장 수요(언멧니즈)가 크고 경쟁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적응증도 골관절염에서 척추질환 등 다양하게 넓힐 수 있다. 일례로 골관절염 시장만 최소 4조원(약 28억달러)으로 추정되는데 출시에 성공하면 이 시장을 그대로 선점할 수 있다. 다른 퇴행성 및 척추·관절시장을 고려하면 10조원이 넘는 언멧니즈가 기다리고 있다. TG-C의 성패가 그룹 밸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최근엔 TG-C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걷어내는 모습이다. 국제골관절염학회(OARSI) 총회에서 최대 15년에 걸친 장기추적조사 결과 TG-C가 암을 유발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데이터를 냈다. 이는 미국에서 수행된 임상 2상 환자 33명과 임상 3상 환자 1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TG-C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미국 임상 3상 환자들의 추적 관찰을 마치는 대로 FD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할 계획이다. 적어도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동안엔 개발사와 지주사 모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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