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경영지원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그룹 내 이사회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자회사 4곳을 포함한 계열사 총 6곳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2025년 3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합류한 외부 영입 인사다. 2001년 롯데쇼핑에서 전략 업무를 담당한 뒤 2008년부터 코오롱 합류 전까지 17년간 삼성증권에서 투자은행(IB)·인수합병(M&A) 부문을 이끌었다. 자금조달과 기업 구조개편 및 M&A 등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합류 3개월 만에 CFO에 선임됐다.
실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김 본부장의 CFO 선임 전후로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2023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인적분할로 출범한 이 회사는 그룹 지주사 코오롱 아래 상장 자회사로 운영됐다. 김 본부장이 합류한 2025년 코오롱그룹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 구축을 이유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코오롱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코오롱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주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포괄적 주식교환이 이뤄지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12월 코오롱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어 올초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김 본부장 입장에선 입사 반년 만에 그룹 재편 방식을 구상하는 위치에 선 셈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비상장사 전환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김 본부장도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회사가 상장사 위치에 있을 때 사외이사로 활동한 2인(김학훈 법무법인 HK 변호사·김경우 오토링커스 대표)이 사임하고 김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기존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강이구·최현석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이상 사내이사), 김현진 코오롱모터스 대표(기타비상무이사)와 함께 5인의 등기임원진을 구성했다.
김 본부장은 여기에 추가로 코오롱오토모티브·라이프스타일컴퍼니·모터스, 로터스카스코리아까지 4개 자회사에 연달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모자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회사는 아니지만 코오롱 자회사 코오롱제약의 감사직 선임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6곳의 계열사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CFO가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직전 CFO였던 김도영 상무(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역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사내이사),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로터스카스코리아(기타비상무이사) 등의 이사회에 참여했다. 다만 겸직하는 회사의 위상이나 수를 봤을 때 김 본부장의 관리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 중인 코오롱오토모티브와 코오롱모터스는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분할 후 배당을 통해 모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현금창출을 뒷받침하던 회사다. 지난해 기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배당수익은 350억원으로 이는 회사 별도 매출(2107억원)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연결 매출 자체는 2조3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크지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이와 별개로 자체적인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배당금이 주요한 재원이 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계열의 모자회사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모회사의 투자 재원 확보와 자회사의 자금 지원 등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비상장사 전환 후 첫 투자처로 중고차 사업자 인수전에 뛰어들며 총 694억원의 실탄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말 지분 획득을 목표로 오토허브셀카에 617억원, 핸들에 77억원을 각각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