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신임 CFO로 김태홍 상무(
사진)를 선임했다. 수입차 유통·판매에서 중고차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시점이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서 유동성 리스크를 통제할 전략형 재무 책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임원 보직 인사를 실시하고 신임 CFO에 김태홍 상무 경영지원
본부장을 선임했다.
기존 CFO는 전략재무본부장을 맡았던 김도영 상무였다. 지난 3월 김도영 상무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김태홍 상무가 외부 인사로 영입돼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김 상무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MBA 과정을 수료했다. 롯데쇼핑에서 6년간 전략 업무를 맡았고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약 17년간 삼성증권에서 IB·M&A 팀장 등을 지냈다.
전임자 역시 삼성증권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 그의 추천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감각과 재무 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평가다. 기존 기조를 안정적으로 잇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현재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단계다. 그간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유통·판매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지만 앞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현장 딜러사 중심이었던 인증 중고차 매매와 렌터카 사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미국, 독일은 중고차 판매 대수가 신차 대비 각각 4.6배, 2.7배, 2.6배에 달한다. 한국은 아직 1.5배 수준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00만대지만, 온라인 거래 확대와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분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1302대로, 전년 동기(1021대) 대비 27.5% 늘었다.
다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등도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입한 상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브랜드 신뢰와 서비스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올해 초 SK엔카, 케이카 출신의 최현석 대표를 영입하고 신사업 경영총괄을 맡겼다. 오는 9월에는 수입차 전문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플랫폼이 정식 출시된다. 수입차 특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빠른 시장 안착이 기대된다.
김 상무는 이 같은 다변화 투자 흐름에 발맞춰 재무 기반을 정비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유동성 상황은 녹록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운전자본 소요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약 329억원에 그쳤고,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3335억원에 달한다.
필요한 곳에는 자금을 투입하되, 운전자본을 엄격히 통제하고 차입 구조를 분산하는 방식의 리스크 관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 유동 압박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코오롱모빌리티 관계자는 "보유 중인 중고차 전시장이 10개 있는데 이걸 온라인에서 보기 편하게 쉽게 하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쉬워질 것"이라며 "수입차 전문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차별성과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